'태어났는데 엄마는 죽고 아빠는 불륜남'...궁금한 이야기Y에 나온 '상간남 아이 출생신고 사건'

Youtube '궁금한 Y'

아내에게 사 준 귀금속이 사라진 사건 통해 알게 된 내연남의 존재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결혼 8년 차 남성에게 남겨진 어린 아기가 있다. 남성은 그 아기의 친부가 아니었지만 법적으로 보호자가 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했다.

지난 24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는 '숨진 아내가 낳은 상간남의 아이'를 다룬 내용이 전파를 탔다.

아내와 결혼한 8년 차 남성 A씨에게는 슬하에 세 딸이 있다. 어느 날, 남편은 '결혼생활을 하면서 아무것도 못 해줘 미안하다'는 안쓰러운 심정으로 아내에게 금목걸이와 금팔찌를 맞춰줬다.

이후 금팔찌와 금목걸이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범인을 찾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내연남이 범인인 것 같다'고 말하며 관련 증거를 A씨에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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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남 아이 출산 과정에서 뇌사에 빠진 아내

내연남과의 만남을 들킨 A씨 아내는 그대로 집을 나갔다. 남편은 아내와 이혼 소송을 준비했다. 재판 결과를 일주일 앞두고, A씨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A씨 아내가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A씨는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병원에 찾았고, 아이의 혈액형이 O형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AB형인 점, A씨 아내가 B형인 점을 보면 아기는 자신의 아이가 아닌 내연남의 아기로 추정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A씨는 유전자 검사까지 진행해 친자 불일치 판정까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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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자도 아닌데'...출생신고하지 않았단 이유로 고발 당한 남편

그런데 돌연, 산부인과는 친부도 아닌 A씨를 아동 유기죄로 경찰에 고발했다.

A씨 아내가 아기를 낳았던 산부인과는 '아기가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다.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아기 의료보험 혜택이 없어진다. 출생신고를 긴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A씨의 발목을 잡은 것은 민법 제844조 항목이었다. 법 조항에 따르면 '아내가 혼인 중 임신한 자녀는 남편의 자녀로 추정한다', '혼인 성립 날부터 200일 후, 혼인 관계가 종료된 날부터 300일 이내에 출생한 자녀는 혼인 중에 임신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로 인해 A씨 아내가 낳은 아기에 대해 출생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A씨가 아동유기죄에 처벌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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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아기의 친부로 추정되는 내연남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 측은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와 닿지 않았고, A씨 아내의 지인으로부터 내연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인은 자신보다 10살 어린 내연남의 아이를 갖게 된 A씨 아내와 내연남에게 방 한 칸을 내어줬다. 하지만 이들은 내내 다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내연남은 A씨 아내의 출산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쓰레기를 버리러 간다는 말과 함께 짐을 갖고 도망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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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강원도와 경기도 등 여러 술집을 전전하며 짧게 일을 했던 내연남은 그동안에도 복잡한 여자관계를 만들었다.

내연남의 지인인 남성은 '그가 가는 곳마다 일주일 안에 여자를 여럿 꼬셔놓는다. 꼬신 여자한테 같이 살자는 말을 던지고 승낙하는 여자한테 올인을 한다'고 말했다.

그 사이 남성은 민법 제844조 항목으로 자신이 낳지 않은 상간남 아이의 출생신고를 막기 위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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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내연남의 수사는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 걸까.

경찰 관계자는 '내연남의 경우 애를 낳은 사실을 알고 있는지 여부조차 지금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며 '검토가 필요하면 조사가 시작될 거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직 변호사는 '자녀를 유기했다고 보기 애매하다'면서 '지금으로서 내연남을 형사처벌할 수 있는 부분이 안타깝지만 없다'고 봤다.

한편 상간남과 아내 사이에 태어난 아기는 현재 쉼터에 지내고 있지만, 임시로 지내고 있는 터라 어른들의 하루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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