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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0현대의 해외 시장용 소형 해치백 i10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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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맨
2023-04-20 11:25
현대의 해외 시장용 소형 해치백 i10의 디자인
현대자동차가 유럽과 인도 등의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소형 해치백 승용차 중 가장 작은 모델이 i10 이다. 국내에서는 이 세그먼트의 승용차는 현대 브랜드에서는 캐스퍼가 있고, 기아 브랜드에서는 모닝이 있다.
이미 A세그먼트 시장에 두 차종이 있기 때문에 i10’의 국내 내수 시장 판매는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내수 시장의 A-세그먼트 볼륨이 크지 않은데다가 이미 현대/기아 그룹에서 두 차종이 있어서 각 차종의 판매 볼륨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해치백이면서 A-세그먼트라는 특성은 우리나라 승용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지 않은 구성의 조합이다. 그렇지만 i10이 유럽과 인도 시장용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그 시장에서의 다양성의 한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럽의 승용차 시장은 정말로 소형의 A-세그먼트부터, 세그먼트를 매길 수 없는 롤스로이스나 기타의 울트라 럭셔리 승용차는 물론이고 슈퍼카에 이르기까지 정말로 다양하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승용차 시장은 거의 준중형 이상의, 그것도 세단 중심으로 판매가 구성돼 있다. 이런 특성은 미국 시장의 그것과도 비슷해 보이는 일면이 있다. 물론 미국 시장도 최근에는 대중 브랜드에서는 세단조차도 사라지고 SUV 중심으로 구성되고, 세단은 고급 브랜드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i10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결국 오늘 살펴보는 i10은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모델이기에 지면을 통해서나마 그 디자인 특징을 살펴보는 기회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 살펴보는 i10은 3세대 모델인데, 2023sus 4월부터 튀르키에의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최근의 튀르키에의 지진 소식에 피해가 적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i10의 1세대 모델-물론 이것 역시 국내 시장에는 판매되지 않았다-은 유럽과 인도 등의 시장 용으로 2007년에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2세대 모델은 2013년에 나왔고, 오늘 살펴보는 3세대 모델은 2019년 후반기에 나왔는데, 거기에서 다시 2024년형으로 페이스 리프트 된 것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3년쯤 전이었던 2020년 초에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 내놓은 A-세그먼트 세단 아우라(Aura)의 디자인 리뷰를 쓴 일이 있는데, 그 모델 아우라가 바로 i10의 세단 모델이었다. 그래서 차체 부품의 거의 대부분을 아우라와 i10이 공유한다. 달라진 건 트렁크 부분과 뒤 유리 등의 차체 뒷부분이다.
아우라 세단은 전장 3,995mm, 전폭 1,680mm, 전고 1,520mm, 축간 거리는 2,450mm로, 세단임에도 전체 갈이가 4미터를 넘지 않는다. 정확한 i10의 길이에 관한 정보는 찾기가 쉽지 않은데, 2세대 i10을 기준으로 본다면 전장이 3,765mm이다. 나머지의 휠베이스, 전고, 전폭 등은 기본적으로 같다고 보아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세단 모델과 해치백 모델은 뒤 도어 패널은 공용으로 쓰지만, 도오 섀시(sash)와 쿼터 글라스는 차이를 보인다. 해치백의 C-필러가 좀 더 공간지향적인 형태로 디자인된 걸로 보인다. 아무래도 세단은 지붕에서 뒤 유리로 연결되는 볼륨을 마치 물방울처럼 유연한 형태로 만들면서 지붕의 뒷부분과 C-필러 구조물, 뒤 도어의 쿼터 글라스가 만나는 부분에 형태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i10 해치백 모델의 N 라인 모델에서는 A-필러에서 C-필러에 이르는 부분에서부터 지붕 전체를 블랙 아웃 시켜서 차체 비례를 높아 보이지 않게 처리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에서는 운전석 클러스터와 센터 페시아 컨트롤 패널에 두 장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쓰인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운전석 클러스터의 구성은 평판형의 구성이지만, 마치 재래식(?) 클러스터처럼 비너클 라인(binnacle line)의 후드 안쪽으로 함몰된 구조에서 아날로그식 계기 대신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된 구조를 보여준다.
추측컨대 이 구성은 디자인 개발 당시에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아닌 재래식 클러스터를 전제로 디자인됐지만, 이후의 설계가 개발 과정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의 적용으로 바뀐 걸로 보인다. 부품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디스플레이 패널은 가동되는 부품이 사실상 전혀 없으므로 제조나 적용 측면에서 많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기존의 아날로그식 물리적 바늘이 존재하는 클러스터는 부품의 수도 많고 계기류 자체가 매우 정밀기기이므로 제조 원가도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마도 다음 세대의 i10에서는 현재의 최산 모델들처럼 전체가 하나로 이어진 평판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보게 된다.
3세대 i10의 앞 좌석 공간은 충분하다. 대체로 전고가 높은 편인 해치백 승용차는 좌석 공간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2열 좌석의 레그 룸은 아주 넓다는 인상은 받기 어렵지만, 차량의 크기를 생각하면 최대의 공간을 확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내에서 눈에 띄는 건 앞 좌석 바닥에 무드등이 적용돼 있다는 점이다. 차량의 광원으로 이제는 과거의 전구 대신 LED가 폭넓게 쓰이면서 광원 자체의 가격은 물론 비싼 측면이 있지만, 열 발생이 적고 전구를 사용할 때의 내열성이 있는 반사경이나 렌즈의 사용 등에 의한 설계 제약이 오히려 사라지므로 조명장치 적용의 자유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크다.
자동차가 변화되는 것은 전체적인 기술의 변화로 인한 전동화와 같은 시스템적 변화에 의한 것이 큰 흐름이겠지만,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LED와 같이 개벌 부품의 기술 발전에 의한 구조의 단순화와 설계 상의 효율화 또한 차량의 사용성이라는 측면에서의 변화를 적지 않게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러한 사용성의 변화는 디자인-설계라는 의미에서의 design이 아난 형태로서의 디자인-의 변화로 이어진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의 디자인 변화로 소형의 A-세그먼트 급의 승용차는 더 에너지 효율적이고 신뢰성 높은, 그러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차량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 같다. 3세대 페이스 리프트 모델 i10은 그런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마도 4세대 모델이 나올 때가 되면 정말로 크게 변화된, 효율 높은 소형 승용차의 모습으로 변화될지 모른다는 예측을 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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