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654[기자 수첩] 테헤란로를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보행자 거리처럼 바꾸면?
조회 3,613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11-06 17:25
[기자 수첩] 테헤란로를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보행자 거리처럼 바꾸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보행자 중심 거리
[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 위대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그리고 명문 클럽 FC 바르셀로나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바르셀로나는 마드리드에 이어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경기도 수원시보다 작은 101.4km²의 면적에 약 160만 명의 인구가 밀집해 있다. 유럽에서 네번째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다.
그래서인지 최근 찾은 카탈루냐 광장 인근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엄청난 사람으로 북적였다. 도로는 더 혼란스럽다. 버스 한 대가 꽉 채울 정도로 도로 폭이 좁고 이륜차와 자전거 주차장, 버스전용차로까지 마구 얽혀 혼잡의 정도가 서울 강남을 능가했다.
가이드에 따르면 2016년 도입한 '슈퍼 블록' 프로그램으로 도심내 차량 진입과 통행 속도를 억제하면서 도로가 더 혼잡해 졌다고 한다. 최근에는 도심 제한 속도를 30km 아래로 낮추는 구간이 많아져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자동차를 몰고 다니지 않는다고 했다.
슈퍼 블록은 바둑판 처럼 설계한 바르셀로나 신도시 지역의 여러 블록을 하나의 구역으로 묶어 교통 체계를 바꾼 프로그램이다. 이 구역은 주민 차량 이외에는 대중교통도 다닐 수 없다. 도로의 남는 공간은 놀이터, 문화 시설 등으로 전환했다.
바르셀로나 구도심 이면도로에서 보행자와 자동차가 뒤 섞여 가고 있다.
물건을 싣고 내릴 차량 통행이 어려워진 블록 내 상가의 반발과 풍선 효과로 주변도로 혼잡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포블레노우 지역을 시작으로 한 바르셀로나 슈퍼 블록은 구도심 지역으로까지 확장 중이다.
그리고 유럽과 미국 등의 대도시가 바르셀로나 슈퍼 블록을 벤치마킹할 정도로 가장 성공적인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가 됐다.
그 유명한 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보행자 거리도 걸어 봤다. 카탈로냐 광장에서 컬럼버스 기념비가 있는 바르셀로네타 해변에 닿는 길이다. 편도 3차선 도로였던 이 곳은 중앙부를 걷는 길로 바꾸고 좌우 1차로만 자동차 길로 내줬다.
차량 대부분은 걷는 속도보다 느리게 가고 있었다. 널찍한 길을 걷는 보행자들은 끓임없이 이어지는 작은 기념품 가게를 들르고 먹을 것, 그리고 거리 예술 등을 만끽하고 있었다. 서울로 치면 테헤란로 전체 도로 면적의 80%를 보행로로 바꾼 셈이다.
자동차를 더 곤혹스럽게 하는 건 보행자 도로 건너편 구도심 이면도로다.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 모든 차량은 사람이 걷는 속도에 맞춰 요리조리 피해가야 한다. 차가 온다고 길을 내 주는 사람이 없고 비켜달라고 경적을 울리는 운전자도 없다. 사람과 자동차가 뒤섞여 느릿느릿 움직인다.
바르셀로나는 이렇게 보행자 천국이었다. 도로는 어린이 놀이터가 됐고 보행자에게 더 많은 길을 내 줬다. 바르셀로나시는 동시에 자전거 전용 도로를 대폭 확장하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재정비하고 확충하는데 주력했다. 자전거 도로에 끼어드는 자동차나 이륜차는 단 한 대도 없었다.
자동차 운행을 불편하게 하고 억제하는 과감한 정책으로 바르셀로나의 차량 운행 빈도는 60만 회 이상이 줄었고 지난 8년간 시 전체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줄었다고 한다.
바르셀로나가 슈퍼 블록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도로 체계를 보행자 우선 순위로 전환한 건, 서울이 지금 그런 것처럼 극심한 교통혼잡과 소음공해, 대기오염,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바르셀로나는 이렇게 갈수록 비대해지는 도시의 교통수요에 맞춰 무한정 도로망을 확충하기 보다 자동차를 불편한 것으로 만들고 이동의 방법을 걷거나 자전거, 대중 교통으로 유도해 해결하고 있었다. 테헤란로를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보행자 거리처럼 바꿔보면 어떨까?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중국 BYD, 캄보디아 토요타 공장 옆에 전기차 공장 건설 추진
[0] 2024-11-25 10:45 -
지프 ‘랭글러 스노우 에디션’ 국내 18대 한정 출시
[0] 2024-11-25 10:45 -
제네시스, 실시간 원격 진단 기술 고장 및 이상 현상 안내 '선제 케어 서비스’ 출시
[0] 2024-11-25 10:45 -
한성자동차, ‘AMG SL 63 4MATIC+ 마누팍투어 서울 에디션’ 20대 한정 프로모션
[0] 2024-11-25 10:45 -
BYD, 내년 1월 전기 세단 '씰' 필두로 韓시장 공략 '적정 판매가 최대 변수'
[0] 2024-11-25 10:45 -
정의선 회장 '모터스포츠, 자동차를 열심히 연구하고 잘 만들어내는데 큰 힘'
[0] 2024-11-25 10:45 -
'아! 타낙' 현대차 WRC 사상 첫 통합 우승 무산...도요타 막판 대 역전
[0] 2024-11-25 10:45 -
현대차 박준우 상무 '도요타에서 기술적 문의, N 브랜드 달라진 위상 실감'
[0] 2024-11-25 10:45 -
'놀라운 회복력' WRC 일본 랠리 티에리 누빌 드라이버 챔피언에 단 2점
[0] 2024-11-25 10:45 -
현대차, 티에리 누빌 악몽 '타낙'에 7점차로 쫒겨...드라이버 부문 우승은 견고
[0] 2024-11-25 10: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시승기] 볼보 C40 리차지, 교차로 진입했는데 황색등 들어오면?...이런 고민하지 마
-
지프, 랭글러 5백만대 판매 돌파 기념 9월 ‘카페 데이’ 진행
-
애스턴마틴, 아이코닉한 DB5의 60주년 맞이하여 굿우드 리바이벌에서 기념행사 개최
-
콘티넨탈 코리아, 여성 임직원들의 전문성 나누는 제8회 ‘KWE 컨퍼런스’ 성료
-
커넥트웨이브 다나와, 요소수 거래액 전 주 대비 17배 증가…가격도 급등
-
전기차 필수 사양으로 떠 오른 'V2L' 활용가치 큰 화물차, BYD T4K가 유일
-
현대차 아이오닉 5 N 테크데이...드리프트의 왕, 츠치야 케이치가 많이 놀랐죠
-
람보르기니, 창립 60주년 국내 최초 팝업 라운지 운영...쿤타치ㆍ디아블로 SV 등 전시
-
[2023 NAIAS]지프 글래디에이터 부분변경 최초 공개...다재다능 모던한 중형 픽업
-
추석 귀향길 금의환향 패밀리카 ‘국산 기아 카니발ㆍ수입 벤츠 S클래스’ 선택
-
현대모비스 현지 특화 기술로 북미 공략, 트레일러 후방주행 보조시스템(TRA) 기술 시연
-
현대차, 전기차 생산기술 하이퍼 캐스팅으로 획기적 비용절감 추구
-
굳이어, 창립 125주년 기념 혁신적인 타이어 기술 공개
-
GM, 전 세계 사업장 대상 안전 문화 정착 '글로벌 안전 주간 캠페인' 개최
-
애스턴마틴, 196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최초 공개된 DB5 60주년...60년대 아이콘
-
마세라티, 1953년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 후 70년 모터스포츠 미래 준비
-
한국타이어, BYD 전기 트럭 ‘T4K’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
-
다임러 트럭 코리아, 출범 20주년 ‘트럭커 2.0시대’ 비전 발표...e악트로스 등 전기 트럭 도입
-
현대차 곽경록 영업부장, 입사 27년만에 누적판매 6000대 달성
-
[아롱 테크] '카센터 불신 세계 공통' 우리 MZ, 오일 갈면서도 가격 폭풍 검색
- [유머] 친누나의 급발진
- [유머] 10억보다 가치 있는 것?
- [유머] 핫도그
- [유머] 대학교 자취생활 로망과 현실
- [유머] 왜자꾸 엉덩이를만지세요
- [유머] 무술 배운 냥이들
- [유머] 국내 유일 승강장에 공원 깔아놓은 전철역
- [뉴스] 문가비 아들 '친부' 정우성, 일반인 여성과 연애 중... '혼외자 존재 알고 충격 빠져'
- [뉴스] '문가비가 누구야?'... 정우성 아들 출산한 문가비 학력·경력에 관심 쏠려
- [뉴스] '부서원 절반이 육아휴직·출산휴가... '미혼 막내'라는 이유로 업무 폭탄 맞았습니다'
- [뉴스] 세미누드 화보 낸 걸그룹 멤버에서 '차관급 정치인' 된 여성...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
- [뉴스] 사비로 캔 커피 2천개 사 팬들 나눠준 이승엽 감독... '약속의 2025년 되겠다'
- [뉴스] 지드래곤, 깜찍한 '볼하트' 애교 선보이고 현타... '많이 내려놨다'
- [뉴스] '난민은 받자면서 아들은 집에도 안 들이네'... '문가비 아들 친부' 정우성 저격한 정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