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582[기자 수첩] '사이버공격과 테슬라 모델 3' 총 한방 쏘지 않고 미국을 무너뜨렸다
조회 2,910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12-12 17:25
[기자 수첩] '사이버공격과 테슬라 모델 3' 총 한방 쏘지 않고 미국을 무너뜨렸다
넷플릭스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의 한 장면
[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 넷플릭스 신작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Leave the World Behind. 샘 에스마일 감독)'는 초거대 국가 미국이 얼마나 허망하게 붕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국 사회에 만연한 마약이나 테러 얘기가 아니다. 총, 탱크, 미사일, 핵무기도 필요 없다. 키보드 가락질 몇 번에 미국 스스로 자멸한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한국(영화에서는 남한, 북한을 짚지 않는다) 또는 중국, 이슬람 국가를 배후로 하는 사이버 공격으로 미국의 모든 네트워크가 멈추고 사회 기반과 시스템이 붕괴해 가며 서서히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사회가 얼마나 취약하고 또 얼마나 쉽게 붕괴할 수 있는지를 현실감 있게 또 누구나 동의할 수 있게도 한다. 탱크와 미사일, 땅굴까지 파대며 지금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래서 참 원시적이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줄리아 로버츠, 마허샬라 알리, 에단 호크, 마이할라, 케빈 베이컨 등 굵직한 명 배우들이 출연해 미래 사회, 아니 어쩌면 당장 내일이라도 우리가 처할 수 있는 위기를 강한 메시지로 전달한다.
영화에서 가장 시선을 끈 건 테슬라였다. 기묘한 일이 벌어지는 교외 주택을 벗어나 뉴욕에 있는 집으로 가족과 함께 돌아가던 아만다(줄리아 로버츠)는 연쇄적으로 충돌하며 테슬라 모델 3가 끝도 없이 이어져 있는 도로에서 더 이상 갈 곳이 막히고 만다.
아만다는 충돌한 테슬라 모델 3의 'FSD(Full Self Driving Capability)' 라벨을 보고 직감적으로 예사롭지 상황임을 눈치채고 차를 돌린다. 그 사이 사람이 타지 않은 모델 3는 계속해 추돌하고 이 기괴한 행렬은 뉴욕 도심으로 가는 모든 길을 막고 있었다.
영화는 상황을 설명하지 않지만 테슬라 자율주행 프로그램의 사이버 공격으로 차량 통제권을 잡은 해커가 비닐도 제거하지 않은 모델 3를 필요한 곳으로 이동 시켜 도로와 교통 시스템을 장악해 인간의 이동을 막아 버린다.
프로그램을 해킹해 차량의 통제권을 확보하는 일은 이전에도 실험에 성공하고 실제 범죄에 이용된 사례도 있다. 영화 속 장면이 허구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실제 가능한 일이라는 점에서 모골이 송연했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에서 테슬라 모델 3가 뉴욕으로 가는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보안 전문 '빅원(VicOne)' 최신 보고서는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경고하고 있다.
빅원은 '자동차 제조사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최근 보안이 뛰어난 OEM을 직접 겨냥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협력 업체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라며 '물류, 서비스, 부품, 액세서리 등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10건 가운데 9건에 달한다'라고 지적했다.
복잡해지는 소프트웨어와 연결장치, (자율주행 기능으로 착각하는) 첨단운전보조시스템의 칩셋과 시스템온칩 그리고 다양해지는 애플리케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격해 자동차 제조사 프로그램 전체를 장악하려는 사이버 공격이 절대적으로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 공격에 뚫리면 영화의 테슬라 모델3와 같은 상황에 부닥치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고도화한 차량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단순히 차량 통제권을 상실하는 것을 넘어 국가 전체의 교통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일도 가능해질 수 있다.
또 하나,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자동차 제조사들은 나와 관련한 엄청난 정보를 축적해 가고 있다. 어느 곳을 갔는지, 얼마나 머물렀는지, 어디를 자주 가고 어떤 길을 이용했는지 등 차량의 관리와 필요가 없는 것 데이터까지 광범위하게 축적하고 있다.
개인 PC, 모바일 기기와 다르게 자동차는 제조사의 보안 시스템이 한 번 뚫리면 수백, 수천만 대의 통제력을 동시에 잃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지나친 상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경고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사이버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준비를 잘하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美 뉴스위크 '아이오닉 9ㆍ기아 EV9 GT'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신차로 선정
[0] 2024-11-14 14:25 -
[EV 트렌드] 中 CATL '트럼프가 허용하면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 검토'
[0] 2024-11-14 14:25 -
美 NHTSA,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46만대 리콜...변속기 결함
[0] 2024-11-14 14:25 -
가장 강력한 전기 오프로더 '벤츠 G580'... 45도 등판 정도는 알아서 척척
[0] 2024-11-14 14:25 -
[EV 트렌드] 폭스바겐, 리비안 합작사에 8조 투입 '아키텍처 · 소프트웨어 공유'
[0] 2024-11-14 14:25 -
메르세데스-벤츠 CEO, '중국 성공이 글로벌 성공의 열쇠'
[0] 2024-11-14 14:00 -
리비안 CEO, 기후변화 대응 촉구… '지금은 후세를 위한 역사적 순간'
[0] 2024-11-14 14:00 -
럭셔리와 모험의 조화, JLR 코리아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
[0] 2024-11-14 14:00 -
[스파이샷] 포르쉐 911 GT3 RS, 새 얼굴로 돌아온다
[0] 2024-11-14 14:00 -
[영상] 트럼프와 머스크의 동행, 기후 재앙 가속화할까
[0] 2024-11-14 14:00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EV 모드 62% 증가한 73km' BMW PHEV 세단 뉴 530e 공식 출시
-
르노코리아, 납세자의 날 기념식 세정협조 공로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
-
'랠리카 변신도 어색하지 않아' 2024 디펜더 랠리 시리즈 영국서 개막
-
실체를 드러낸 기아의 첫 픽업트럭 '태즈먼' 호주에서 티저 공개
-
중국 2월 신에너지차 도매 판매 9% 감소
-
폭스바겐그룹 4분기 사업 호조, 지난 해 전년 대비 15% 증가한 3223억 유로
-
'논란의 고무줄 가격' 테슬라, 美 판매 모델 Y 판매가 다시 1000달러 인상
-
299. SDV의 세계 3. 양산차 4사의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개발 방향
-
폭스바겐그룹, 4분기 사업 호조로 2023년 견고한 연간 실적 달성
-
혼다코리아, 3월 전 차종 시승 이벤트 및 프로모션 실시
-
황금비는 자동차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요?
-
내수 보릿고개? 전년비 20.7%↓, 해외 판매 증가세 주춤...2월 총판매 3.5% 감소
-
최신 스마트키 '아이오닉 5' 20초 만에 사라졌다. 영국에서 해킹 절도 발생 비상
-
현대차, 아마존 온라인 판매 두 달...자동차는 생활용품과 달라...깊어지는 우려
-
[EV 트렌드] 절벽에 선 전기차, 최대 시장 美 소비자 67% 내연기관차 원한다
-
'한문철 효과?' 다나와자동차, '순정' 블랙박스 선택률 2년새 10배 증가
-
가격 내리고 충전 속도 빨라진 '2024 코나 일렉트릭'...모던 플러스 트림 추가
-
'이왕이면 다홍치마' 현대차, 아이오닉 5 N 라인과 아이오닉 6 블랙 에디션 출시
-
가격 동결 '더 뉴 아이오닉 5' 부분변경 출시, 주행거리 늘고 리어 와이퍼 탑재
-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 국산차 줄고 수입차 증가…올해 바뀐 정책 통할까?
- [유머] 주식은 브라키오사우루스 매매법으로
- [유머] 마법소녀 우정잉
- [유머] 해외에서 뽑은 최고의 라면
- [유머] 귀여운 토끼들의 운명
- [유머] 싱글벙글 외국인들이 놀란다는 한국 롯데리아 가게
- [유머] 전복사건 레전드
- [유머] 인간의 순수한 악의
- [뉴스] 패딩 화보 찍으랬더니 10등신 비율+청량한 얼굴로 팬들 홀린 '얼굴천재' 변우석
- [뉴스] 한가인 '인생 첫 불닭볶음면 먹고 응급실 가... 다음날 앉지도 못했다'
- [뉴스] '골프 여제' 박인비, 남편 코칭 받고 슬럼프 극복... '누적 상금만 237억'
- [뉴스] 이영애, '김여사와 친분' 가짜뉴스 퍼뜨린 유튜버와 화해 권고 거부...'끝까지 간다'
- [뉴스] '레커차' 주차등록 거절 당하자 아파트 출입구 가로막은 민폐 입주민 (사진)
- [뉴스] 김혜경, '공직선거법 위반' 1심서 벌금 150만원
- [뉴스] 이준석, '윤 대통령 공천개입 의혹' 작심 폭로... '특정 시장·구청장 공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