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200[기자 수첩] '사이버공격과 테슬라 모델 3' 총 한방 쏘지 않고 미국을 무너뜨렸다
조회 2,468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12-12 17:25
[기자 수첩] '사이버공격과 테슬라 모델 3' 총 한방 쏘지 않고 미국을 무너뜨렸다
넷플릭스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의 한 장면
[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 넷플릭스 신작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Leave the World Behind. 샘 에스마일 감독)'는 초거대 국가 미국이 얼마나 허망하게 붕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국 사회에 만연한 마약이나 테러 얘기가 아니다. 총, 탱크, 미사일, 핵무기도 필요 없다. 키보드 가락질 몇 번에 미국 스스로 자멸한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한국(영화에서는 남한, 북한을 짚지 않는다) 또는 중국, 이슬람 국가를 배후로 하는 사이버 공격으로 미국의 모든 네트워크가 멈추고 사회 기반과 시스템이 붕괴해 가며 서서히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사회가 얼마나 취약하고 또 얼마나 쉽게 붕괴할 수 있는지를 현실감 있게 또 누구나 동의할 수 있게도 한다. 탱크와 미사일, 땅굴까지 파대며 지금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래서 참 원시적이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줄리아 로버츠, 마허샬라 알리, 에단 호크, 마이할라, 케빈 베이컨 등 굵직한 명 배우들이 출연해 미래 사회, 아니 어쩌면 당장 내일이라도 우리가 처할 수 있는 위기를 강한 메시지로 전달한다.
영화에서 가장 시선을 끈 건 테슬라였다. 기묘한 일이 벌어지는 교외 주택을 벗어나 뉴욕에 있는 집으로 가족과 함께 돌아가던 아만다(줄리아 로버츠)는 연쇄적으로 충돌하며 테슬라 모델 3가 끝도 없이 이어져 있는 도로에서 더 이상 갈 곳이 막히고 만다.
아만다는 충돌한 테슬라 모델 3의 'FSD(Full Self Driving Capability)' 라벨을 보고 직감적으로 예사롭지 상황임을 눈치채고 차를 돌린다. 그 사이 사람이 타지 않은 모델 3는 계속해 추돌하고 이 기괴한 행렬은 뉴욕 도심으로 가는 모든 길을 막고 있었다.
영화는 상황을 설명하지 않지만 테슬라 자율주행 프로그램의 사이버 공격으로 차량 통제권을 잡은 해커가 비닐도 제거하지 않은 모델 3를 필요한 곳으로 이동 시켜 도로와 교통 시스템을 장악해 인간의 이동을 막아 버린다.
프로그램을 해킹해 차량의 통제권을 확보하는 일은 이전에도 실험에 성공하고 실제 범죄에 이용된 사례도 있다. 영화 속 장면이 허구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실제 가능한 일이라는 점에서 모골이 송연했다.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에서 테슬라 모델 3가 뉴욕으로 가는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보안 전문 '빅원(VicOne)' 최신 보고서는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경고하고 있다.
빅원은 '자동차 제조사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최근 보안이 뛰어난 OEM을 직접 겨냥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협력 업체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라며 '물류, 서비스, 부품, 액세서리 등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10건 가운데 9건에 달한다'라고 지적했다.
복잡해지는 소프트웨어와 연결장치, (자율주행 기능으로 착각하는) 첨단운전보조시스템의 칩셋과 시스템온칩 그리고 다양해지는 애플리케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격해 자동차 제조사 프로그램 전체를 장악하려는 사이버 공격이 절대적으로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 공격에 뚫리면 영화의 테슬라 모델3와 같은 상황에 부닥치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고도화한 차량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단순히 차량 통제권을 상실하는 것을 넘어 국가 전체의 교통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일도 가능해질 수 있다.
또 하나,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자동차 제조사들은 나와 관련한 엄청난 정보를 축적해 가고 있다. 어느 곳을 갔는지, 얼마나 머물렀는지, 어디를 자주 가고 어떤 길을 이용했는지 등 차량의 관리와 필요가 없는 것 데이터까지 광범위하게 축적하고 있다.
개인 PC, 모바일 기기와 다르게 자동차는 제조사의 보안 시스템이 한 번 뚫리면 수백, 수천만 대의 통제력을 동시에 잃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지나친 상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경고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사이버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준비를 잘하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들 자율주행용 AI칩과 SiC 전력 칩 개발 중
[0] 2024-10-11 11:25 -
중국 바이두, 아폴로 고 서비스 중국 이외의 시장 진출 계획
[0] 2024-10-11 11:25 -
국제에너지기구, “ 2020년대 말까지 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전력 수요 절반 충족”
[0] 2024-10-11 11:25 -
아우디만의 색깔은 그대로, 아우디 Q8 55 e 트론 시승기
[0] 2024-10-11 11:25 -
페라리 테일러 메이드의 혁신적 퍼스널라이제이션 옵션 장착 '로마 스파이더' 공개
[0] 2024-10-11 11:25 -
BMW 고객이 신차 재구매 시 지원금 지원 ‘마이 넥스트 BMW’ 캠페인 실시
[0] 2024-10-11 11:25 -
문 여는데 실패? 테슬라 전기차 화재 사고...사망한 운전자 뒷자리서 발견
[0] 2024-10-11 11:25 -
현대차, 성숙한 반려견 헌혈 문화 구축 ‘경북대학교 아임도그너 헌혈센터’ 개소
[0] 2024-10-11 11:25 -
트럼프...수입차 관세 1000% 부과, 북미자유무역 협정도 다시 손 볼 것
[0] 2024-10-11 11:25 -
[시승기] 'AI 하이브리드 시대가 왔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E-TECH HEV
[0] 2024-10-11 11: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볼보 코리아 EX30 연간 2000대 목표, 중국산도 동일한 품질...고객이 알것
-
폭스바겐 CEO 뼈아픈 자아성찰, 더 이상 브랜드 경쟁력 없다...구조 조정 예고
-
[오토포토] 볼보 EX30 '가격에 한 번 실내 디자인에 두 번 감탄'
-
중국 창안자동차, 디팔 2024년 45만대 판매 목표 설정
-
폭스바겐, 중국에서 소형 전기차용 플랫폼 개발
-
중국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의 인기 높아진다
-
현대차·기아, 130년 구동 시스템 한계를 극복한 유니휠 세계 최초 공개
-
2023 폭스바겐 서비스 윈터 페스타 겨울철 대비 27개 영역 68가지 부문 무상 점검
-
벤츠, 공식 후원 T1 리그 오브 레전드팀 페이커 이상혁 & 오너 문현준 팬미팅 개최
-
BYD, 2023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자동차 업계 유일 공식 파트너 참여
-
볼보 전기차가 4000만 원대 EX30 5인승 순수전기 국내 최초 공개
-
맞춤형 제작으로 딱 1대 포르쉐, 3세대 파나메라 터보 존더분쉬 공개
-
포르쉐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에게 직접 들은 신형 파나메라 디자인 비밀
-
한국타이어, 영국 전기차 박람회 런던 EV 쇼 2023 아이온 제품군 공개
-
[EV 트렌드] 중국, 저가형 전기차만 산다, 폭스바겐 보급형 신규 EV 플랫폼 개발
-
대담하고 미래 지향적, 정의선 회장, 美 오토모티브 뉴스 올해의 리더 선정
-
[아롱 테크] 전기차 핵심 BLDC 모터, 희토류 등 광물 의존도 낮추기 위해 전력
-
[칼럼] 전기차 충전기 점령군 1톤 트럭...LPG 전환, 환경 개선 첨병으로 변신
-
'부산은 준비 끝' 현대차그룹 아트카 파리로...엑스포 유치를 위한 마지막 여정
-
[오토포토] 포르쉐, 3세대 완전변경 파나메라 '보기보다 많이 변했네'
- [유머] 과자리필
- [유머] 키 180 이상 헬창 VS 칼 든 조선군 병사
- [유머] 한 입만
- [유머] 오빠 책임져
- [유머]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한 다큐3일 PD
- [유머] 소떼 나가신다
- [유머] 됐어, 오빠랑 할말없어 그냥 집에갈래
- [뉴스] 남진˙주현미 스타로 만든 '님과 함께·신사동 그 사람' 작곡가 ... 남국인 10일 별세
- [뉴스] 우결 '아담부부' 14년 만에 재회... 조권, 브아걸 가인과 백허그 데이트 공개
- [뉴스] 박소현 ''세상에 이런일이' 종영에 데미지 세게 왔다... 마음 안 좋아'
- [뉴스] '당시엔 폭군' 안세하 학폭 논란에 유명 배우 A씨도 가담했나... 또 다른 폭로 나왔다
- [뉴스] '페달 안 밟았는데 가속'... 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1심 첫 공판서도 '혐의 부인'
- [뉴스] 한국 첫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상금 13억원은 전액 '비과세'
- [뉴스] '10살 연하'와 혼인신고한 한예슬... '내 통장 바닥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