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498[뜨거운 희망, 양승덕의 국밥 기행 10] 아뿔싸! 양평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feat BMW X5
조회 2,085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6-13 11:45
[뜨거운 희망, 양승덕의 국밥 기행 10] 아뿔싸! 양평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feat BMW X5
전국 국밥 기행에 수고를 해 준 BMW X5, 개군할머니 토종 순대국은 수요미식회도 인정한 시래기순대국맛집이다. 양평군 개군면 하자포길에 있다.
[오토헤럴드 양승덕의 국밥기행] 국밥기행을 시작하면서 너무 유명한 식당이나 순대국밥, 돼지국밥과 같은 전국적인 음식은 피하기로 했었다. 아뿔싸, 그 두가지에 다 걸리는 국밥집이 나타났다. 양평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추천 받은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이하, 개군할머니)이 그랬다. 식사나 할 요량으로 찾아간 개군할머니는 순대국의 신세계였다. 국밥기행에서 빼 놓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했던 맛. 순대국이 이럴 수 있구나 하는 맛. 누군가에게 추천했을 때 감사 인사를 받을 만한 맛이다. 60년이 넘게 3대째 이어오고 있는 개군할머니는 양평군 개군면에 있다. 시골의 낮고 허름한 상가들이 짧게 이어지는 호젓한 읍내길에 있다. 양평에서 개군면은 남한강이 가깝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는 동네다.
이포보에서 가깝지만 서울에서는 거리가 있는 편인데 주말에는 줄을 설 각오를 해야 한다. TV에 나오고 유명인들이 찾아오면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그 전부터 순대국 하나로 지역 주민들에게 명성이 자자했다. 할머니는 양평우시장에서 나는 재료를 사서 새벽부터 손질하고 삶고, 겨우내 준비해 놓았던 시래기를 넣어 다시 한번 푹 끓인 다음 아침 일찍 힘든 노동을 해야 했던 막노동꾼과 남한강을 오가는 상인들을 먹였을 것이다.
개군할머니 순대국에 옛 맛이 가득 담긴 건 모든 재료가 양평군에서 기른 것들이기 때문이다.
개군할머니 순대국의 압권은 시래기다. 기존의 순대국을 뛰어넘는 이유는 시래기의 역할이 크다. 길고 큼직한 시래기가 듬뿍 들어 있는데 그 크기에 비해 씹을 거 없이 부드럽다. 보통의 순대국이 돼지고기의 냄새를 완벽히 제거하지는 못하는데 개군할머니는 순대국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냄새가 없고 국물이 구수하고 진하며 끈적하다. 돼지 머리고기를 삶은 육수와 시래기는 한데 엉켜 토종 순대국이 어떤 맛인지 증명한다.
개군할머니 순대국의 순대는 새벽 일찍 직접 만든다. 모든 재료는 양평에서 난 것들을 쓴다.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는 큼지막한 순대 네 개가 들어 있다. 여기 순대는 입에 넣은 다음 입속에서 식혀 먹어야 제맛이다. 속 깊이 뜨거운 열기를 입안에서 후후 불며 먹다 보면 순대피가 두툼하게 씹히면서도 순대 안의 재료들이 특별히 튀지 않고 구수한 맛을 낸다. 당면과 선지, 김치, 채소들이 어우러져 토종 순대 본연의 맛을 낸다. 그 순대와 어우러진 머리고기, 곱창이 실하게 들어 있는데 고기 한 점 한 점이 제 맛을 낸다.
개군할머니 순대국의 압권은 시래기다. 길고 큼직한 시래기가 듬뿍 들어 있는데 그 크기에 비해 씹을 거 없이 부드럽다.
개군할머니 순대국을 먹을 때면 나온 그대로 흰 국물을 한참 떠먹어야 한다. 입안에 착 감기는 끈적한 감칠맛이 다른 집 순대국과 다르다. 그런 다음 부추와 새우젓을 넣고 저은 다음 또 국물을 떠먹어야 한다. 아직까지 밥을 말면 안된다. 국밥의 머리고기를 양념장에 찍어 먹고 시래기와 곱창을 동시에 젓가락으로 말아 한입에 먹어 보고, 함께 나온 김치와 깍두기를 고기에 얹어 먹어봐야 한다.
시래기 순대국의 내용물을 따로 혹은 같이 먹어보면서 개군할머니의 남다른 맛을 천천히 체험해야 한다. 그런 다음 다대기와 새우젓, 다진 고추를 넣고 간을 다시 맞춘 다음 밥을 말아 후반전을 시작한다. 이 때도 김치와 깍두기를 밥 위에 얹어 먹으면 뚝배기의 바닥을 볼 때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순대국 한 그릇에 호들갑을 떨 일인가 싶지만 먹어보면 누구나 인정의 엄지손가락을 보일 것이다. 3대째 그 맛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온 세 할머니의 정성이 고맙게 다가온다.
김치와 깍두기를 밥 위에 얹어 먹으면 뚝배기의 바닥을 볼 때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이 개군할머니 순대국이다.
개군할머니 순대국 한 그릇을 다 먹고 나면 배도 부르지만 보약을 먹은 느낌이다. 시래기의 효능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간에 쌓인 독소가 사라지는 듯하고 뜨끈한 국물이 약해진 위벽을 따뜻하게 감싸며 지친 오장육부를 든든하게 해준다. 단백질이 풍부한 머리고기와 곱창은 몸에 힘을 불어넣는다. 이만한 보약이 없다. 음식을 먹고 났을 때의 만족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개군할머니 순대국은 잠깐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음식으로 뿌듯함을 채워 줌으로써 삶의 활력소를 불어 넣어 주는 맛이었다.
일주일 뒤 개군할머니 순대국을 또 찾았다. 그 맛이 다시 생각나 서둘러 방문했다. 양평에 사는 덕분이기도 하다. 이제는 최고의 순대국집으로 주저없이 꼽는다. 누군가 순대국 하나만을 위해서 양평 나들이를 떠난다면 말리지 않을 작정이다.
[글과 사진 양승덕 웰컴 대표이사 / 정리 김흥식 기자]
오토헤럴드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토요타 바른 도그(DOG) 회원 1차 모집
[0] 2024-11-05 17:25 -
도요타, 2분기 순이익 2년 만에 첫 감소… 판매 및 생산 완만한 둔화
[0] 2024-11-05 17:25 -
美 생산 '2025년형 아이오닉 5' 보조금 전액 지원 기대감에 관심 고조
[0] 2024-11-05 17:25 -
렉서스, 올해도 볼보차 추격 실패?...벌써 윤곽이 잡히는 수입차 순위
[0] 2024-11-05 17:25 -
[포토] 기아 '더 뉴 스포티지' 간결해지고 대담해진 외관과 실내
[0] 2024-11-05 17:25 -
'미국서 포드보다 더 높은 가치' 구글 자율주행 웨이모 독주 '스타트'
[0] 2024-11-05 17:25 -
10월 수입차 소폭 감소, 증가세 꺽인 전기차...하이브리드 비중 60%대 근접
[0] 2024-11-05 17:25 -
'전면부 변화에 초점' 7세대 부분변경 BMW 뉴 3시리즈 세단 및 투어링 출시
[0] 2024-11-05 17:25 -
폭스바겐, 3분기 순이익 64% 감소
[0] 2024-11-05 11:25 -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들 판매 증가세 여전
[0] 2024-11-05 11: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EV 트렌드] '2만 5000달러 전기차 생산 목표' 테슬라, 인도에 부지 물색팀 파견
-
한국타이어, 영국 대표 트럭 전시회 3개 공식 후원...TBR로 글로벌 시장 공략
-
마세라티 GT2, ‘2024년 파나텍 GT2 유러피언 시리즈’ 개막전 첫 트랙 복귀
-
도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 용인 이전, 인재 육성 및 브랜드 체험 공간 역할
-
도요타 4러너, 15년 만에 완전변경...소소한 변화와 거대한 스크린 눈길
-
택시 전용? 2000만 원대 '코란도 EV' 인증 완료…완충하면 404km 주행
-
포드 전동화 전략 수정, 대형 전기 SUV 출시 미루고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장
-
리비안에 전달된 두 가지 '호재' 10만 번째 전기차 그리고 TSP+ 획득
-
[뜨거운 희망, 양승덕의 국밥 기행 5] '심심하면서도 담백' 함평 장안국밥 feat BMW X5
-
테슬라 모델 3 부분변경 출시...승차감 개선, 브랜드 최초 엠비언트 라이트 적용
-
현대모비스, 초슬림 버튼형 스마트 카드키 출시...기존 스마트키 기능 그대로
-
벤츠, '원맨 원엔진’ 퍼포먼스 중형 SUV AMG GLC 출시...가격 9960만 원
-
르노코리아, 내년 첫 수입 프랑스産순수 전기차 '세닉 E-Tech'는 어떤 차?
-
혼다코리아, 자동차 서비스 품질 강화 위한 ‘고객만족평가단’ 4기 모집
-
람보르기니 새 로고 발표 '용감한,예상하지 못한, 진정한 황소와 방패'로 변신
-
'6년 만에 2세대 완전변경' BMW 뉴 X2 공식 출시… 판매가 6830만 원 책정
-
대만 강진 발생, 더 이상 안전지대 아닌데...2600만대 차량 운전 중 대비 요령은
-
제너럴 모터스, 한국뉴욕주립대와 산학협력 협약...지역사회 미래 인재 양성 지원
-
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 국제 대회 격상, DP월드투어ㆍKPGA 투어 공동 주관
-
기아 EV9, 벤츠·아우디 제치고 獨 전문지 아우토 자이퉁 전기차 비교평가 1위
- [유머] 커뮤글 하나에 세계가 들썩였던 사건
- [유머] 일본 경호원 문제로 또 논란
- [유머] 싱글벙글 물리학이 자신있어서 공부 안한 사람
- [유머] 길거리 화가가 살아가는 법
- [유머] 등산하는 자동차
- [유머] 차 타러 갔다가 기절할뻔;;
- [유머] 국밥집 8대 호불호
- [뉴스] 44세 이지혜, 셋째 시험관 시술 실패... '유전자 이상 판정 받아'
- [뉴스] '86세' 김영옥, 1억 원대 스포츠카 타고 있는 모습 공개
- [뉴스] 마이클 잭슨 '빌리진','스릴러' 프로듀싱한 팝의 거장 '퀸시 존스' 별세... 향년 91세
- [뉴스] 저녁밥 먹으러 오던 길냥이... '이삿날 아침 10시까지 나오면 같이 가자'라는 말에 보인 반응
- [뉴스] 앞으로 학교에서 핸드폰 못 쓰나... 교내 스마트폰 금지 법안에 교육부 '공감'
- [뉴스] SM그룹 우오현 회장 외아들, 5억에 산 땅 100억에 팔려 해... '알박기' 논란
- [뉴스] 페달 헷갈려 사고 낸 후 '급발진' 주장하자... 경찰, 고령 운전자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나눠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