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644전기 동력에 더 맞을지도 모르는 재규어 레이싱 머신의 디자인
조회 2,420회 댓글 0건
3
머니맨
2024-07-15 11:25
전기 동력에 더 맞을지도 모르는 재규어 레이싱 머신의 디자인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Jaguar)는 1922년 21세의 젊은 모터사이클 애호가 월리엄 라이온즈(William Lyons)가 그보다 10살 많은 사이드카 제작자 빌 웜슬리(Bill Walmsley)와 함께 세운 ‘스왈로우 사이드 카 제작소(Swallow Side Car)’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회사 이름으로 SS(Swallow Sidecar) 라는 이름 대신 ‘재규어’ 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45년부터이며, 이때부터 더 고성능 차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3년 후인 1948년에 재규어는 직렬 6기통 3,400cc DOHC 엔진 160마력의 스포츠카 XK120을 발표합니다. 우아한 곡선형 디자인의 차체를 가진 XK120은 런던 모터쇼 최고의 히트작이 되었고, 우아한 곡선의 스포츠카로 화제가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XK120은 거의 대부분이 수출되었다고 합니다.
또 1951년에 나온 마크Ⅶ은 트윈 캠 엔진을 얹고 1957년까지 3만 대 이상 팔리면서 재규어 디자인의 특징을 나타내주는 모델이 됩니다. 이후에 1950년대 초부터 재규어는 자동차 경주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XK시리즈의 차체 디자인을 썼고, 이후 C와 D타입의 경주 차량을 따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때의 목표는 르망 24시간 경주의 우승이었고, 실제로 재규어는 C, D타입으로 출전해 5회의 르망 경주에서 우승했다고 합니다.
1954년에 만들어진 D 타입은 이후 C 타입과 같이 양산되지만, 그 수량은 C 타입과 D 타입 각각 70대와 50대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1957년까지 생산되어 시판된 D 타입은 여러 측면에서 당대에 보기 드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차체를 낮추기 위한 여러 가지 구조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 시기의 보통의 차들은 대부분 사다리 모양의 프레임에 차체를 얹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차체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하자면 오늘날의 화물 트럭 같은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D 타입은 사다리 형 프레임 대신 마치 철교 구조와 같이 얽혀진 스페이스 프레임(space frame)을 쓰면서 일체 구조식 구조의 차체를 함께 써서, 차체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엔진 역시 크기를 줄이기 위해 드라이 섬프(dry sump)방식이라고 불리는 구조, 즉 엔진의 크랭크 축 아래쪽에 엔진오일이 모이는 그릇 역할을 하는 오일 팬(oil pan)을 만들지 않고, 엔진의 실린더 헤드 옆에 별도의 오일 탱크를 설치해서 엔진 전체의 높이를 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화기(carburetor)도 엔진의 측면에 설치해서 엔진의 높이를 실린더 헤드 이상으로 높아지지 않게 했다고 합니다. D 타입의 후드를 보면 너무 납작해서 오히려 그 아래에는 엔진보다는 전기모터가 더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처음으로 디스크 브레이크를 단 것도 역시 D 타입부터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모든 차들이 드럼 브레이크(drum brake)를 썼다고 합니다. 지금은 디스크 브레이크는 너무 흔한, 심지어 대형 버스도 앞 바퀴에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씁니다. 디스크 브레이크의 채용과 아울러 휠 역시 바퀴 살 대신 디스크 휠(disc wheel)을 썼습니다.
여기에서 용어의 혼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디스크 휠 이란 오늘날에는 거의 기본형 스틸 휠인데요, 휠을 원반(disc)형태로 만든 휠을 말합니다. 소위 깡통 휠 이라고도 불립니다. 그 전까지 쓰이던 스포크 휠(spoke wheel), 즉 바퀴살이 있는 고전적인 휠에 비해 훨씬 강성이 좋다고 합니다.
1959년에는 1951년에 나온 마크 VII의 차체를 더 매끈하게 다듬은 마크Ⅱ 살롱이 나오고 1961년 제네바 모터쇼에는 더 매끈한 디자인의 E타입이 나옵니다. 미국에서 XKE라고도 불리던 E타입은 빠른 가속 성능과, 긴 후드에 의한 유연한 디자인으로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알파벳으로 이름이 지어진 이들 C, D, E 타입은 재규어의 레이싱 머신의 혈통을 잇는 계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 중에서 특히 E타입은 나중에 V12 엔진을 탑재해 2+2 좌석의 럭셔리 스포티 쿠페로 변신하게 됩니다.
1966년에 재규어는 브리티쉬 모터(British Motor)와 합병됐다가 릴랜드(Leyland)사가 더해지면서 1968년 브리티쉬 릴랜드 모터사(약칭 BL) 산하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1972년에 설립자 라이온즈 경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 여러 명의 경영자를 거치면서 재규어는 과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1984년 국가 소유의 릴랜드 산하에서 재규어는 다시 민영화 됩니다. 이후 1988년에는 포드 그룹에 합병돼 PAG(Premier Auto Group)으로 고급 브랜드 묶음의 마케팅을 펼쳤지만, 포드와 재규어는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다시 매각돼서 지금은 인도의 타타자동차 소유가 됐습니다.
재규어의 디자인은 레이싱 머신으로서 마치 지느러미 같은 핀(fin)의 형태로 재규어만의 독특한 엔지니어링 접근방식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우아한 곡면과 아울러 새로운 형태를 통한 혁신이 가장 대표적 특징입니다. 이러한 재규어의 디자인에서 풍기는 자태는 단지 외형을 장식하는 표면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기능과 구조의 혁신을 형태로써 보여주는 추상 언어인 셈입니다. 그래서 문득 1960년대의 E 타입 쿠페 같은 독특한 디자인이 전기 동력 차량으로 다시 나오는 것도 오히려 더 오늘날의 개성 추구에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3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재규어, 전혀 새로운 로고 공개
[0] 2024-11-22 14:45 -
폭스바겐 노조, 공장 폐쇄 대신 임금 인상 중단 제안
[0] 2024-11-22 14:45 -
“비행운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감축 필요”
[0] 2024-11-22 14:45 -
미니, 4세대 쿠퍼 컨버터블 영국 옥스포드 공장에서 생산 개시
[0] 2024-11-22 14:45 -
현대차 WRC 사상 첫 통합 우승을 위해...누빌, 끝까지 긴장 늦추지 않을 것
[0] 2024-11-22 14:45 -
기아, 508마력 전동화 고성능 버전 끝판왕 'EV9 GT' 세계 최초 공개
[0] 2024-11-22 14:45 -
포드 익스플로러ㆍ기아 카렌스 등 총 4개사 5개 차종 5만8180대 리콜
[0] 2024-11-22 14:45 -
BMW, 노이어 클라쎄 양산 버전의 프로토타입 생산 헝가리에서 시작
[0] 2024-11-22 14:45 -
KGM '티볼리' 가성비ㆍ디자인 통했다, 누적 내수 30만대ㆍ글로벌 42만대 돌파
[0] 2024-11-22 14:45 -
볼보트럭, 대형트럭 최초 유로 NCAP 테스트 별 5개 및 씨티 세이프 어워드 수상
[0] 2024-11-22 14: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칼럼] 돈으로는 못 잡는 법인차 편법 사용, 가격 아닌 행정적 규제 도입해야
-
[2024 부산모빌리티쇼]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 세닉 E-Tech 일렉트릭' 전시로 후끈
-
뉴 레인지로버 벨라 부분 변경 출시, P250 다이내믹 SE 트림 880만원 인하
-
기억해야 할 꼴찌 '폴스타' J.D파워 신차품질조사 최하위 브랜드는 어디?
-
기아,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부산에 ‘모빌리티 직업 체험관’ 개관
-
기아, ESG 관련 정보 담은 2024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MOVE’ 발간
-
현대차, 세종시 맞춤형 앱 서비스 ‘이응’ 론칭...9월부터 ‘이응패스’ 도입
-
로터스 '엘레트라ㆍ에메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제품디자인 부문 본상 수상
-
[기자 수첩] 허수로 가득 '사전계약' 관행 없앤 기아 EV3, 올해 물량 끝났다
-
한국앤컴퍼니, 국내 주요 고객사 초청 ‘테크니컬 세미나’ 개최
-
르노코리아,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 그랑 콜레오스, 세닉 E-Tech 일렉트릭, R5 레진 아트 전시
-
만트럭버스코리아, ‘2024 국제해양안전대전’에서 고성능 해상용 MAN 엔진 선보여
-
콘티넨탈의 세컨드 타이어 브랜드 ‘제너럴 타이어’, ‘더 뉴 메르세데스-AMG G63’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 독점 공급
-
한국타이어, 프리미엄 사계절용 타이어 신상품 ‘벤투스 에어 S’ 국내 출시
-
BMW 그룹 코리아,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다채로운 현장 이벤트 및 체험 프로그램 운영
-
[컨슈머인사이트] ‘황색등 때 달리면 위법’ 대법 판결에 5명 중 3명 ‘동의 안 해’
-
만트럭, 하이브리드부터 디젤까지 고성능 해상용 MAN 엔진 국제해양안전대전 전시
-
르노코리아, 2024 서플라이어 컨퍼런스 개최...그랑 콜레오스 협력사 소개
-
'실현 가능성에 1800만 집중?' 현대차가 만드는 '견체공학' 적용 모델
-
장재훈 현대차 사장, 인도 IPO, 매우 중요한 시장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 [유머] 현대판 흑인노예시장
- [유머] 이웃간 탄도미사일
- [유머] 공중을 날아다니는 제비는?
- [유머] 모범적인 대학시위
- [유머] 오빠는 다 보여?
- [유머] 요즘 일본 성생활
- [유머] 김병만으로 알아보는 현재 법체계
- [뉴스] '힘들지? 형한테 털어놔봐'... 다리 위 '투신'하려던 후배, 따뜻하게 끌어안아준 고3
- [뉴스] '2024 마마'서 자작랩으로 무대 뒤흔든 이지아... 이영지와 무대 펼쳐
- [뉴스] '킨텍스에 폭탄 설치했다'... 2천명 대피소동 일으킨 거짓말에 유튜버 '보겸'이 겪은 참사
- [뉴스] 이번 겨울, '최악 한파' 없다... '12월~2월, 춥지 않다'
- [뉴스] 하차하는 여성 '팔꿈치'에 밀려 쓰러진 70대 할머니... 밀친 여성이 내놓은 해명
- [뉴스] 로제·브루노 마스, '아파트' 최초 라이브라 홍보했는데... 알고보니 '사전녹화' 영상
- [뉴스] 'BTS 멤버' 상병 박지민, 나라에 헌신한 군인들 위해 '1억원' 통 큰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