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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강 양궁 리더 정의선 회장...경영학계 '대담성ㆍ혁신성ㆍ포용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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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맨

2024-08-20 11:45

우주 최강 양궁 리더 정의선 회장...경영학계 '대담성ㆍ혁신성ㆍ포용성' 주목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달 29일 파리 대회에서 홈팀 프랑스와의 결승전을 앞둔 남자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의선 회장, 김우진 선수, 이우석 선수, 김제덕 선수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달 29일 파리 대회에서 홈팀 프랑스와의 결승전을 앞둔 남자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의선 회장, 김우진 선수, 이우석 선수, 김제덕 선수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파리올림픽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스포츠 관련 주요 인사 가운데 가장 바쁜 일정을 보냈다. 양궁 대회가 시작되기 전 파리에 도착한 정 회장은 전 일정을 선수들과 함께 했다. 한국 여자 양궁이 10회 연속 올림픽 금 과녘을 맞추고 남자 양궁이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하고 김진우와 임시현 선수가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에도 자리를 지켰다.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자리를 이어 가고 있는 첫 번째 비결은 선수들의 노력일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실력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게한 주변인들의 노력이 더해져 그 이상의 성과로 이어졌다.

그 중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있다. 경영학계에서는 기업 경영을 양궁에 접목한 정 회장의 리더십을 한국 양궁이 오랜 기간 세계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며 세계 최강으로 이끈 동력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 리더십의 핵심적인 요소는 크게 대담성, 혁신성, 포용성이다. 

정 회장은 우선 '한국 양궁의 중장기 발전' 비전을 수립하고 리스크를 감내하며 단기적 성과를 넘어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담한' 행보를 이어왔다. 공정한 선발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원칙을 계승, 발전시켰다. 모두가 인정하는 대한양궁협회의 공정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더 확고히 했다.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게 했고 국가대표는 이전의 성적보다 철저하게 현재의 경쟁을 통해서만 선정했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3차에 걸친 선발전과 2번의 평가전을 거쳐야 하고 과녁에 최종적으로 꽂힌 점수만이 기준이 된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보다 힘들다고 얘기하는 이유다.

파리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김우진 선수는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에 대한 외국 기자의 질문에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공정하고 깨끗한 양궁협회,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걸 지원해 주는 정의선 회장”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장기적 시각으로 양궁의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다. 양궁이 올림픽의 대표적인 금메달 획득 종목에서 더 나아가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2월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정 회장은 “우리 양궁이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그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초·중등 정규 교육과정에 양궁 수업을 포함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환경 변화에 새로운 시각과 혁신적인 전략을 통해 빠르게 대응하는 '혁신성'도 큰 몫을 했다. 정 회장은 2012년 런던대회가 끝난 직후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R&D 기술을 선수들 훈련과 장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지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현대차·기아 연구개발센터를 주축으로 양궁협회와 함께 기술 지원방안을 협의하고 새로운 훈련 기술을 도입한 양궁 대표팀은 2016년 리우 대회를 지원했고 이번 파리 대회 전 종목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개인 훈련을 도와주는 첨단 로봇, 실전과 다르지 않은 훈련장 분위기와 방식, 심지어 실리콘밸리의 뇌파분석 기술 등을 통해 모든 변수에 대비하도록 한 것도 주효했다.

또 하나는 '포용성'이다. 파리 대회에서 양궁 대표단은 미디어와의 인터뷰가 있을 때마다 정의선 회장을 언급했다. 임시현 선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은 정의선 회장'이라고 했고 김우진 선수는 “정의선 회장님이 머리는 비우고 시합은 즐기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즐겼다”라고 했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정의선 회장 특유의 리더십에 수차례감동했다”며 “정의선 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내가 업혀간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양궁협회와 국가대표 선수단이 정의선 회장의 꼼꼼한 준비와 정성 덕분에 성적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평소에도 종종 선수들과 만나 격의 없이 식사를 함께 하며 소통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PC, 마사지건, 카메라, 책 등을 선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선수뿐 아니라 우수한 선수를 양성하는 지도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쏟고 있다. 지도자들이 우수한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국내 대회 입상시 지도자들에게도 경기력 향상 연구비를 수여하는 제도도 만들게 했다.

투명성, 공정성 같은 기본적인 운영 원칙과 방향성은 제시하지만 협회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대한양궁협회가 원활하게 현장과 소통하고 내·외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이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미래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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