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723[르포] 과거를 현재의 빛으로 바꾸다. 獨 벤츠 박물관과 클래식 센터를 가다
조회 1,622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10-21 17:25
[르포] '과거를 현재의 빛으로 바꾸다' 獨 벤츠 박물관과 클래식 센터를 가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공동 취재단)
[슈투트가르트= 김흥식 기자] 독일은 제조업 강국이다. 석탄과 철강 자원이 풍부한데다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한 산업 혁명의 영향을 받아 이를 기반으로 기계 산업과 철도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세계 최고의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의 패전국이 된 독일은 직후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됐다. 그랬던 독일이 1950년대 '라인강의 기적'으로 불리며 다시 제조업 강국으로 부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동차 산업이 있다. 독일 자동차 산업은 20세기 후반부터 전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고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이 포진한 프리미엄 시장은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의 한국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올해 9월 기준 7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독일 경제의 주축이 될 수 있었던 건 1886년 칼 벤츠(Karl Benz)가 내연기관을 발명하고 ‘페이턴트 모터바겐’으로 시작한 벤츠가 있었기 때문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메르세데스 벤츠 클래식 센터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공동 취재단)
독일 자동차 산업의 태동지이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 2006년 문을 연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이다. 느슨한 추위가 막 찾아오기 시작한 20일(현지 시간), 벤츠 박물관과 인근에 있는 '클래식 센터'를 찾았다.
박물관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의 탄생 과정, 눈을 떼기 힘든 아름다운 클래식카와 스포츠카, 모터스포츠에서 이룬 업적과 주역들,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모델 등 160여 대의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클래식 센터는 길게는 100년 이상된 벤츠의 클래식카를 원래의 것으로 복원하는 현장이다.
마차(馬車)에서 자동차로...138년 벤츠의 역사를 한눈에
타임머신을 타고 박물관 8층에 내리면 가장 먼저 말(馬)을 만난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공동 취재단)
벤츠 박물관은 슈투트가르트를 방문했을 때 반드시 둘러봐야 할 명소다. 슈투트가르트 중앙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박물관은 외관부터가 독특하다. 건물 밖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나선형의 3층 구조로 보이지만 실내는 9층으로 설계됐다.
외벽은 메탈릭 실버로 화려하지 않지만 각별한 의미가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모터스포츠 역사에서 독보적 성적을 거둔 팀 ‘실버 애로우(Silver Arrows)’를 상징한다. 1930년대부터 시작된 전설적인 경주차들의 색상 대부분이 메탈릭 실버였던 것도 그래서다.
박물관을 찾은 주말 나들이객으로 북적이는 로비를 지나 타임머신(엘리베이터)을 타고 8층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말(馬)을 만난다. 마차에서 자동차 시대로 가는 역사의 전환점을 알리는 상징이다. 이곳을 지나면 칼 벤츠의 4행정 엔진 그리고 이 엔진을 탑재한 '페이턴트 모터바겐'과 다임러의 '모터쿠세'가 전시돼 있다.
칼 벤츠의 4행정 엔진을 탑재한 '페이턴트 모터바겐'.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공동 취재단)
그리고 벤트 컨베이어를 따라가면 벤츠의 자취를 연대별로 만나 볼 수 있다. 목재, 가스등, 쇠로 만든 바퀴, 투박한 시트 등으로 만든 1800년대 말 초기 자동차부터 자동차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벤츠의 모델들이 각층 마다 전시돼 있다.
벤츠의 창조물은 황홀하고 아름답다. 심플릭스 40PS(1902년), 260D 풀만 리무진(1938년), Typ SS(1930년), 500K 스페셜 로드스터(1936년), 세상에서 가장 비싼 300 SLR 울렌하우트 쿠페(1955년) 등 바라만 봐도 심장이 떨리는 클래식카와 드림카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역사장 가장 비싼 차로 기록돼 있는 '300 SLR 울렌하우트 쿠페(1955년)'.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공동 취재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탔던 방탄차 230G 파파모빌 ‘SCV7’, 히로히토 일왕이 탔던 ‘770 그랜드 메르세데스’,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500SL' 비틀스 링고 스타의 ‘190E 2.3 AMG’ 등 역사적 의미를 차들도 완벽한 형태로 전시돼 있다.
마지막 전시 존에는 실버 애로우(Silver Arrows)와 함께 은빛 화살처럼 트랙을 질주하는 듯한 수십 대의 레이싱카를 볼 수 있다.
벤츠 박물관은 2006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1300만 명 이상이 찾았다. 자동차를 주제로 한 박물관을 이렇게 많은 방문객이 찾은 건 단순히 오래됐거나 희귀한 차를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있어서다.
벤츠 박물관에는 브랜드 역사에서 가장 화려했던 모델들이 각층 마다 전시돼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공동 취재단)
벤츠 박물관에는 공장 설계도와 직원 급여 명세 그리고 회계 명세를 기록한 장부, 광고 전단 등 브랜드의 사소한 것들까지 모든 헤리티지를 빠짐없이 담고 있다. 벤츠가 이런 헤리티지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더 보여주는 곳이 한 곳 더 있다. 벤츠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클래식 센터’다.
헤리티지의 진심을 보여 준 메르세데스 벤츠 클래식 센터
1993년 ‘메르세데스 벤츠 올드 타이머 센터'로 문을 연 '클래식 센터'에서 복원 작업 중인 '300 SLR' 이 차는 지금도 우렁찬 소리를 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공동 취재단)
독일 슈투트가르트 인근의 펠바흐에 위치한 메르세데스 벤츠 클래식 센터는 1993년 ‘메르세데스 벤츠 올드 타이머 센터'로 문을 열었고 1996년 클래식 센터로 이름을 바꿨다.
벤츠의 클래식카를 누가 소유하고 있던 완벽한 상태로 보전하기 위해 문을 연 클래식 센터는 과거를 현재로 되돌린 현장이다. 핸드 크랭크로 시동을 걸어야 했던 1900년대 초기 모델부터 수백억 원대 고가의 클래식카들이 복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복원을 기다리고 있는 차량들, 클래식 센터는 작은 부품 하나까지 원래의 것으로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공동 취재단)
클래식 센터 관계자는 '어떤 소재, 어떤 부품이든 전 세계를 다 뒤져서라도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작은 볼트 하나까지 출고 당시와 다르지 않게 다듬고 다듬어서 고객에게 전달한다'라고 했다.
벤츠는 클래식카의 완벽한 유지를 위해 5만 2000여 개에 달하는 부품을 게르메르스하임에 있는 부품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다. 대다수는 본래의 품질로 재생산이 불가능한 클래식카 전용 부품이다.
클래식 센터는 고객이 요청한 복원 작업 이외에도 희귀 모델을 직접 구매해 수리하고 판매하고 방문객이 직접 시승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공동 취재단)
이곳에서도 찾지 못한 부품은 클래식 센터가 직접 수리를 하거나 다시 다시 만들기도 한다. 경매 등을 통해 희귀 클래식카를 직접 구매해 복원하고 판매하는 일도 한다. 클래식 센터 관계자는 '작업을 의뢰하는 고객 대부분은 리스토어를 주문한다'라며 '길게는 3년 이상 걸리는 작업도 있다'라고 했다.
지금까지 보다 더 오랜 시간을 완벽한 상태로 이어가기 위해 벤츠 클래식 센터는 모든 작업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박물관에서 봤던 벤츠의 100년 전 모델이 지금 이 순간까지 빛을 발하고 있는 비결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들이었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美 에너지부 스텔란티스 · 삼성SDI 합작법인에 76억 달러 대출 지원
[0] 2024-12-03 16:25 -
KG 모빌리티, 가솔린-LPG 두 가지 연료 사용하는 바이퓨얼 라인업 확대
[0] 2024-12-03 16:25 -
BYD, 지난 분기 포드 제치고 글로벌 6위 완성차 제조사로 부상
[0] 2024-12-03 16:25 -
현대차, 고령화ㆍ벽오지 맞춤형 수요 응답 교통 서비스 보령시 '불러보령' 개시
[0] 2024-12-03 16:25 -
재규어, 차세대 전기차 방향성 보여 줄 콘셉트카 이미지 공식 발표전 유출
[0] 2024-12-03 16:25 -
11월 국산차 실적, 르노코리아 세 자릿수 반등 외 '처참한 내수 판매'
[0] 2024-12-03 16:25 -
기아, 2024년 11월 26만 2,426대 판매
[0] 2024-12-03 16:00 -
GM 한국사업장, 11월 총 49,626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
[0] 2024-12-03 16:00 -
르노코리아, 2024년 11월 총 1만5180대 판매
[0] 2024-12-03 16:00 -
KGM, 11월 총 8,849대 판매, 전년 동월대비 26.4% 증가
[0] 2024-12-03 16:00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칼럼] 전기차 충전기 점령군 1톤 트럭...LPG 전환, 환경 개선 첨병으로 변신
-
'부산은 준비 끝' 현대차그룹 아트카 파리로...엑스포 유치를 위한 마지막 여정
-
[오토포토] 포르쉐, 3세대 완전변경 파나메라 '보기보다 많이 변했네'
-
글로벌 최초 공개 현장에서 3세대 '파나메라'… 포르쉐 75년 전례 없는 승차감
-
[기자수첩] 현대차 비상, 전미자동차노조
-
람보르기니, 디자인을 뛰어넘는 공기 역학 마스터 '레부엘토' 영상 공개
-
테슬라, 중국시장에 FSD 도입 추진?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와 손잡고 한정판 아이언세트 출시
-
중국 지리차 레이다 오토, 라오스에 전기 픽업트럭 RD6 출시
-
미국 플로리다법원, 테슬라 운전 지원 시스템 결함 인정
-
르노트럭, E-Tech T 및 E-Tech C 트럭 양산 개시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스웨덴 파업에 대해 “미친 짓”
-
폴스타 트루스 봇 출시, COP28에 앞서 기후 변화의 부정확한 정보 바로 잡는다
-
지프 랭글러 지프 랭글러 4XE 등 3만 2000대 '잠재적 화재 우려' 리콜
-
현대차 아산공장, UL 솔루션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플래티넘 등급 획득
-
2024 올해의 트럭 '볼보FH일렉트릭' 대형 전기 트럭 최초...4번째 수상 기록
-
현대차, 혼다 정도는 가볍게...코나 일렉트릭, 獨 유력지 평가 신형 e:Ny1 압도
-
포스코그룹, 프랑스 르노에서 ‘테크데이’ 개최
-
비테스코, “차세대 전동화 구동시스템 EMR4 생산 공장 및 오토스토어 준공
-
KAMA, 자동차전문위원회 제2차 미래모빌리티분과 회의 개최
- [포토] 야한 노출
- [포토] 동남아 AV배우
- [포토] 포켓걸스민채
- [포토] 피부 미인
- [포토] 환상적 몸매
- [포토] 여친의 섹시 몸매
- [포토] 얼짱 여대생
- [유머] 전화번호 바꿨더니 매일 오는 연락
- [유머] 일본 슈퍼 근황
- [유머] 바둑기사의 놀라운 기억력
- [유머] 인도로 여행간 여자 연예인들
- [유머] 배추먹는 댕댕이
- [유머] 트럭 프라모델
- [유머] 틀딱 상담소
- [뉴스] [속보]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 [뉴스] 제주 서귀포서 1톤 트럭·카니발 충돌... 4명 심정지, 4명 중경상
- [뉴스] '족보가 족발보쌈세트?'... 서울대 신입생들 전원 '문해력 저하' 때문에 글쓰기 시험 본다
- [뉴스] 이수근, 대출 사기당한 '무물' 출연자 위로하며...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한 사람 제대로 된 삶을 살겠냐'
- [뉴스] '너무 무서운 마음 들었다'... 박서진, '군면제' 거짓말 논란에 정신과 진료내역 공개
- [뉴스] '해바라기' 허이재, 8년 만에 공식 석상 올라... 몰라보게 달라진 얼굴 눈길
- [뉴스] 분유통 사본 적 없다는 한가인, '모유 부심' 터졌다... '나를 이길 사람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