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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4세대 완전변경 X3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묘한 괴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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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맨

2024-11-29 14:45

[시승기] BMW 4세대 완전변경 X3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묘한 괴리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6월 글로벌 최초 공개되고 지난 28일 국내 시장에도 공식 출시된 BMW의 4세대 완전변경 'X3'는 이전 약간은 너드하고 역동적이던 이미지는 퇴색되고 핀스트라이프 슈트를 입은 말쑥한 차림의 회사원이 연상시킨다. 

실내외 디자인은 향후 선보일 노이어 클라쎄 아키텍처의 iX3 후속 예고편 같은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풍기지만 실상 그 속은 배출가스 목표를 향한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덧씌운 익히 친숙한 내연기관 엔진이다. 

이 부분에서 괴리감이 발생한다. 분명 이전보다 더 편안하고 환영할 만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지만 이전 세대에 대한 미련은 더욱 크고, 새롭게 변한 것들이 어색하다. 순수전기차에 어울리는 사양을 내연기관차에 이식한 듯 이상과 현실 사이 그 중간 어디쯤에 해당 모델이 자리한다. 

4세대 완전변경 X3가 국내 출시된 28일, 인천 영종도와 경기 김포 일대에서 신차를 경험해 봤다. 

먼저 이번 4세대 X3는 이전 세대 대비 커진 차체와 강렬한 내외관 디자인을 비롯해 BMW 최신 운영 체제인 오퍼레이팅 시스템 9 적용으로 진보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부분이 주요 특징이다. 

신형 X3 외관은 이전 세대에 비해 차체 길이와 폭이 늘어나고 높이는 낮아져 한층 날렵한 이미지를 담았다. 여기에 면과 선의 조화를 강조한 차체 표면 디자인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을 강조하고 대담한 디자인의 사이드 스커트, 길게 뻗은 루프라인으로 스포티한 실루엣을 연출한다.

수직에 가깝게 설정된 전면부는 대형 키드니 그릴을 적용하고 내부에 수직선과 대각선을 조합한 새로운 구조를 적용했다. 또 그릴 윤곽 조명인 아이코닉 글로우 또한 탑재되어 이전 BMW X 시리즈에서 처음 접하는 낯선 분위기를 나타낸다. 

이밖에 후면 디자인은 긴 루프 스포일러와 에어 디플렉터, BMW 특유의 'T'자형 그래픽을 새롭게 해석한 리어라이트를 조합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4세대 X3 실내는 운전자 중심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외관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룬다. 앞서 출시된 BMW 신모델을 통해 익숙한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통합한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버튼을 최소화한 센터페시아가 탑재됐다. 

또 이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인터랙션 스마트 바가 적용된 부분도 특징으로 컨트롤 디스플레이 하단과 앞좌석 도어 핸들, 센터페시아 하단 수납 공간을 감싸는 형태의 조명 디자인이 눈에 띈다. 

이 밖에도 해당 모델은 전트림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가 기본 탑재되고 비건 소재인 베간자(Veganza)를 적용한 스포츠 시트도 최고 사양인 M50 xDrive를 제외한 모든 모델에 기본 사양 제공된다. 

신차는 차체가 확대되며 트렁크 적재공간이 이전 세대 대비 20ℓ 늘어나 기본 570ℓ,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700ℓ까지 확장되는 부분도 주목된다. 여기에 컴포트 액세스 기능과 함께 발동작으로 트렁크를 열고 닫을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신형 X3에는 BMW 최신 운영체제인 오퍼레이팅 시스템 9이 적용되어 '퀵 셀렉트' 기능을 지원해 하위 메뉴로의 이동 없이 간편하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고 터치 중심의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부분도 장점이다.  

4세대 X3 파워트레인은 전모델에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일반 모델에 탑재되는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은 11마력을 발휘하는 스타터-제네레이터를 활용해 엔진을 보조하고 주행 성능과 연료 효율을 개선하는 한편 재시동 시 진동을 최소화해 탑승객에게 한층 안락한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X3 20 xDrive의 경우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31.6kg.m를 발휘하는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함께 공인 복합 연비는 이전보다 리터당 1.1km 증가한 10.9km/ℓ를 기록한다.  

또 디젤 사양인 X3 20d xDrive의 경우 최고 출력 197마력, 최대 토크 40.8kg.m을 발휘하고 공인 복합 연비는 기존보다 1.6km/ℓ 향상된 리터당 14.0km를 나타낸다. 

끝으로 고성능 모델인 X3 M50 xDrive에는 더욱 파워풀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되어 18마력의 최고 출력과 20.4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전기 모터가 8단 자동변속기에 통합됐다. 

또 M 트윈파워 터보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결합해 최고 출력 398마력, 최대 토크 59.1kg.m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6초 만에 가속하며 가변형 스포츠 스티어링을 포함한 어댑티브 M 서스펜션과 M 스포츠 브레이크, 후륜 차축에 통합된 M 스포츠 디퍼렌셜 등을 기본으로 탑재해 운전자에게 짜릿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일반 도로에서 경험한 신형 X3 주행 성능은 무엇보다 이전보다 더욱 편안하고 부드러운 세팅으로 마치 대형 세단과 같은 승차감이 인상적이다. 또 저속은 물론 중고속 영역에서 실내 N.V.H. 성능이 일관되게 우수하고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 직결감도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다. 

주행 모드에 따른 변별력도 뛰어나 각 모드에 다른 스티어링 휠 반응과 가속 페달에 대한 민감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 강렬한 엔진과 배기 사운드는 앞서 익숙한 BMW 주행의 즐거움을 상기 시킨다. 

하지만 곳곳에 지나치게 미래 지향적인 콘셉트가 때로는 이런 즐거움을 반감 시켰다. 주행 중에는 공조장치 설정조차 쉽지 않고 처음 보기는 좋지만 쉽게 오염되는 터치스크린과 곳곳의 소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편 해당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은 X3 20 xDrive 6890만 원~7990만 원, 20d xDrive 7270만 원~7890만 원 그리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 X3 M50 xDrive 9990만 원으로 책정됐다. 


김훈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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