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702[김흥식 칼럼] 중국은 절대 말하지 않는 '중국 전기차 산업'의 치명적 약점
조회 2,967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3-14 11:25
[김흥식 칼럼] 중국은 절대 말하지 않는 '중국 전기차 산업'의 치명적 약점
전기차가 아니다. 배터리 전쟁이다. 중국, 미국, 유럽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서 벌이고 있는 치열한 경쟁 꼭대기에는 '전기차용 배터리'가 있다. 중국이 가장 앞서 나간다고 한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로 거론하는 중국 CATL 세계 시장 점유율은 33.9%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주축으로 한 K-배터리 점유율을 다 합친 것(23.2%) 보다 높다.
중국 BYD는 테슬라를 위협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 세계 시장에 판매된 전기차는 총 1083만 대로 전년 대비 6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BYD는 187만 대를 팔아 테슬라(131만 4000대)를 제쳤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수치지만 BYD는 순수 전기차도 90만 대 이상 팔았다. 중국이 배터리로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K-배터리의 굴욕 그리고 위기라는 얘기가 나왔다. 과연 그럴까?
CATL, BYD를 주축으로 한 중국 전기차 산업이 자국 시장 중심으로 성장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기준 이들 제품의 60% 이상이 중국에서 소비됐다. 시장을 넓히기 위해 수 년간 미국과 유럽 진출을 도모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견제에 부닥쳤다. 미국은 중국산 광물을 사용한 배터리 탑재까지 규제하고 있다. 유럽도 비슷한 장벽을 준비 중이다.
더 뚜렷해진 한계는 중국 정부가 전폭 지원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서도 찾을수 있다. LFP는 우리 주력인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매우 낮아 과거 전기차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중국이 LFP를 선택한 건 우리 기업들이 움켜쥐고 있는 NCM 기술 특허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중국 정부의 총력 지원 덕분에 LFP는 중국산 저가 단거리 전기차를 중심으로 탑재되기 시작했다. 기술적 보완으로 2021년부터는 테슬라, 벤츠 일부 모델에 중국산 LFP 배터리가 실리기 시작했다. 한국의 삼원계 NCM 배터리 시대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년 여 세월이 흐른 지금 어떻게 됐을까. 그런 징후가 보이고는 있을까.
정 반대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K-배터리가 아닌 LFP 배터리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더 뚜렷하다. 테슬라는 LFP 배터리 적용 범위를 2년 전과 비교해 더 이상 확장하지 않고 있다. 중국 자본에 먹힌 벤츠 말고는 LFP 배터리를 탑재하겠다는 전기차 제조사도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 주도 LFP 배터리는 최근 CTP( Cell To Pack) 기술 개발로 무게가 줄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기는 했다. 어딘가는 1000km 주행이 가능한 LFP 배터리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관심을 가질 정도였다. 하지만 LFP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 무게 등을 CTP 기술로 개선했다고 해도 우리가 주력으로 하는 NCM 배터리 밀도를 넘지는 못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같은 무게로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이 NCM 배터리는 통상 305Wh/kg, LFP 배터리는 165Wh/kg에 그친다. LFP가 NCM과 같은 용량의 에너지를 저장하려면 40%가량의 무게와 부피가 더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우리 NCM 배터리도 CTP 기술로 에너지 밀도를 더 높이고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이미 개발한 것으로 안다. 한국과 중국 배터리 성능 격차는 더 벌어졌다.
두 배터리를 각각 탑재한 전기차 제원을 보면 이해가 쉽다. 74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 아이오닉 6 공차 중량은 2035kg, WLPT 기준 484km를 달린다. 아이오닉 6보다 11kWh 이상 큰 85.4kWh LFP를 탑재한 BYD HAN 공차 중량은 2660kg으로 아이오닉 6 보다 625kg이나 더 무겁다. 주행 가능 거리는 440km로 더 짧다. 차량 중량이 에너지 효율성,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있다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LFP 배터리가 가진 이런 한계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곳이 CATL이다. 그래서 CATL도 NCM 배터리를 개발해 일부 모델에 탑재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벤츠 EQ 모델에 탑재했지만 기대한 성능, 주행거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외면받았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CATL이 유독 LFP 배터리에 취약한 이유가 있다. 우선은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우리 기업들이 지난 30년 이상 축적한 '초격차 기술'을 따라 잡는데 한계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는 지난 2월 기준 2만 6000여 개에 달한다. CATL은 4000여 개, 테슬라는 700개 미만이다.
더 복잡한 얘기가 많지만 배터리 핵심 기술인 고성능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곳이 전 세계에 4곳밖에 없다는 것, 이 모두가 한국 기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설명이 된다. 예전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한 때 그랬던 것처럼 국내 기업이 아니면 NCM 배터리 제조가 불가능한 구조이고 기술에도 상당한 격차가 있다.
이 때문에 CATL은 물론 직간접으로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했던 완성차 브랜드들도 대부분 파산이나 사업 중단 위기에 놓이는 쓴 맛을 보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수십년 축적한 기술, 5년 이상 벌어진 초기술격차를 100년 이상 제조업이 매달린 자동차 기업이 따라잡는 건 애초 불가능한 일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중국 LFP 배터리가 CTP 개발로 우리 NCM 배터리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는 것 같다'라며 'NCM 배터리도 이미 CTP 개발을 끝내고 적용 단계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기술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 더, 중국 CATL이 각형 배터리 생산 능력만 갖추고 있는 반면, 우리 기업들은 각형뿐 아니라 원통형, 파우치형 등 제조사가 원하는 모든 형태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도 그들은 갖지 못한 경쟁력이다. 그래서 GM, 포드,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BMW 그리고 일본 전기차도 K-배터리가 아니면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개발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중국 CATL 그리고 BYD가 세상 전기차의 중심인 것처럼, 그래서 K-배터리와 국산 전기차에 위기가 찾아온 것처럼 호도하지 않았으면 한다. 주요 광물의 확보와 수급, 정부 정책, 세계 시장의 규제 등 당면한 것들을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 풀어야 할 것도 많겠지만 190년 전 처음 등장한 전기차의 새로운 시대를 우리가 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한 때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2024년 12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4-12-01 13:00 -
무디스 재팬, 닛산 신용 등급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0] 2024-11-29 14:45 -
메르세데스 벤츠, 새로운 운영체제 MB.OS로 소프트웨어 수익 창출
[0] 2024-11-29 14:45 -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에이아이, 미국 나스닥 상장
[0] 2024-11-29 14:45 -
마쓰다, 하이브리드 전기차용 엔진 2027년 목표로 개발 중
[0] 2024-11-29 14:45 -
토요타, 10월 전 세계 신차 판매 1% 증가.. 전동화차는 30% 증가
[0] 2024-11-29 14:45 -
[시승기] BMW 4세대 완전변경 X3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묘한 괴리감'
[0] 2024-11-29 14:45 -
혼다코리아, 2025년형 ‘CBR1000RR-R파이어블레이드SP’ 출시
[0] 2024-11-29 14:45 -
폴스타, 첫 전기 SUV 쿠페 ‘폴스타 4’ 출고 개시...최대 511km 주행
[0] 2024-11-29 14:45 -
이건 원격 조정 아니겠지? 테슬라 옵티머스 '캐치볼' 영상 화제
[0] 2024-11-29 14: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빈패스트, 미국 공장 건설 2025년으로 연기
-
DS 오토모빌 포뮬러 E팀 펜스케, FIA ‘3-스타 환경 인증’ 획득...모범적 환경 관리
-
벚꽃에 취해 멈춘 자동차, 진해공원보다 많았던 여기 어때?...대청댐 방문 급증
-
[오토포토] '실제로 보면 디테일 변화에 감탄' 현대차 신형 아반떼출시
-
국산 전기차 선호도 급상승, 현대차 43% 3년 연속 1위...테슬라 3위로 밀려나
-
수입 디젤 승용차, 자국은 퇴출시키면서 한국서 파격적 가격 할인에 밀어내기까지
-
'준중형 이상의 상품성' 현대차 7세대 부분변경 아반떼 출시… 최고가 3203만 원 책정
-
[아롱 테크] 전기차 함부로 견인하면 '완파' 고전압 시스템 등 고가 장비 고장 초래
-
포드의 꿈 무산 위기, 美 의원 포드-CATL 합작 생산 배터리 RA 보조금 차단 추진
-
MINI 도이치 모터스, 분당 전시장 새 단장 오픈
-
프로젝트 마이바흐, 2023 F/W서울패션위크’에서 국내 최초 공개
-
마이크로소프트, 자동차업체와 SDV 솔루션 협력 추구
-
BMW, 내연기관 종말은 최악의 상황...범용 플랫폼과 가솔린 · 디젤 신규 엔진 개발
-
벤츠, 세계적 패션 아이콘 고 버질 아블로 유작 쇼카 ‘프로젝트 마이바흐’ 국내 공개
-
'한층 진보된 드라이빙의 즐거움' BMW, 정통 로드스터 뉴 Z4 국내 출시
-
[스파이샷] 포르쉐 911 F/L
-
[스파이샷] 쉐보레 트래버스
-
닛산,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비용 30% 절감 계획
-
폭스바겐 그룹의 앱스토어,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의 핵심
-
테슬라, FSD 베타 버전 11.3.1 일반인에게 업데이트 시작
- [유머] 트럭 프라모델
- [유머] 틀딱 상담소
- [유머] 하늘섬에 올라가는 방법 엘바프에서나올듯
- [유머] 자칭 현직 경찰 간부 “성범죄 무조건 기소의견과 진술서 조작”까지 공공연하게 ‘폭로’
- [유머] 사회적 생매장 사건들
- [유머] 수원에 생긴 만년설
- [유머] 대형사고
- [뉴스] '고양이는 가족'이라며 30마리 집에 들인 남성... 이웃은 악취·소음에 쌍둥이 유산
- [뉴스] 지드래곤이 입은 '핑크 군복' 착장의 입 떡 벌어지는 가격... 반지만 88억
- [뉴스] '학교폭력'으로 데뷔 무산됐는데... 2년 뒤 '한중 서바이벌'서 데뷔하게 생긴 연습생
- [뉴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등장한 9호 처분 소년범... 학창 시절 저지른 범죄 고백
- [뉴스] '뉴진스' 하니 푸른 산호초 2천번 들었다더니... 코스프레하고 등장해 열창한 KIA 김도영 (영상)
- [뉴스] '대리 운전 기사 기다리다 운전석에서 잠들어... 3m 전진하고 '면허취소' 당해 억울합니다'
- [뉴스] 민경훈♥신기은PD 결혼식서 눈물 펑펑 흘린 이유 급하게 해명한 서장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