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778[김흥식 칼럼] 순수 전기 모드로 200km, 다시 보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조회 4,568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4-11 11:25
[김흥식 칼럼] 순수 전기 모드로 200km, 다시 보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토요타가 전동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간 너무 늦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지만 지난 7일, 발표한 중장기 경영전략을 보면 2~3년 후에는 경쟁사와 발을 맞춰 달릴 듯 하다. 이날 토요타는 마치 모든 준비를 마치고 때를 기다린 것처럼 단기간, 무더기로 전동화 신차 출시를 선언했다.
토요타는 2022년 처음 양산 전기차(BEV) 'bZ4X'를 내놨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71.4kWh 배터리 팩을 탑재, WLTP 기준 최대 50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바퀴가 빠지는 결함으로 망신을 샀다. bZ4X 사태 후 토요타는 전기차 기술력을 의심 받고 경쟁에서 밀려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토요타는 이날 오는 2026년까지 10종의 전동화 모델 출시를 선언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총 11종, 기아는 2027년까지 14종의 순수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폭스바겐도 2026년까지 10종의 전기 신차를 계획하고 있다. 토요타가 이날 밝힌 계획대로 전동화 모델을 투입하면 2026년 이후에는 경쟁사와 다르지 않은 규모의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토요타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다. 이날 토요타 상품 개발을 총괄하는 나카지마 히로키 부사장은 2026년까지 10개의 전동화 신차, 1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하고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차세대 BEV 출시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효율을 높여 전기 모드로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PHEV 개발 계획을 밝혔다. 나카지마 부사장은 'PHEV가 실용적인 전기차로 전기차의 새로운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가 우리나라에서 사실상 퇴출된 PHEV를 느닷없이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200km 수준이면 웬만한 순수 전기차와 맞먹는 제원이다. 일부 수입 브랜드 전기차 중에는 주행거리가 200km대인 순수 전기차가 있다. PHEV는 전기차 단점인 주행 범위를 보완하는 대체품으로 유럽에서는 제법 인기가 높다. 하지만 PHEV 역시 전기모드 주행 범위가 60km 안팎이어서 출, 퇴근 등 한정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내연기관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고 해도 전기차로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하는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토요타는 일상 용도는 물론,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내연기관 이상으로 주행 범위를 충분하게 확보한 PHEV를 준비하고 있다.
PHEV로 자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 BYD는 주력 모델에 37.6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약 90% 이상을 전기모드로 달린다. 항속 거리는 1200km에 달한다. 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동화 신차 판매량 1위에 오른 것도 PHEV 슈퍼 하이브리드 덕이다.
토요타가 지난 3월 공개한 프리우스 PHEV는 전기 모드 주행 가능 거리가 105km(17인치 기준)에 달한다. 일상적인 모든 주행을 전기 모드로 수용하고도 남는 거리다. 루프에는 태양전지 패널로 연간 1250km 주행할 수 있는 전력 충전이 가능하게 했다. 가격은 일본 현지 기준 460만 엔(약 4552만 원)이다.
전기차와 다르지 않게 일상에 사용하면서 필요할 때 추가 충전 불편 없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지만 가격은 내연기관차와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이 PHEV의 장점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 길게는 2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PHEV 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PHEV는 토요타와 BYD가 주행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유럽에서는 전동화 모델로 구분해 전기차와 다르지 않은 혜택을 준다. 특히 유럽에서는 순수 전기차 못지 않게 하이브리드(HEV) 그리고 가솔린과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PHEV도 내연기관 대체 역할을 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한다.
반면 MHEV는 물론 PHEV도 한국에서는 찬밥이다.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가격, 친환경차, 저공해차 혜택이 점차 줄면서 찾는 사람이 없어 전멸했다. 하지만 200km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토요타와 BYD와 같은 발상이라면 PHEV가 가진 환경적, 경제적, 사용성의 장점이 분명해진다.
전기차를 무한정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전문가들은 알고 있다. 특히 충전기 설치는 몰라도 여기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 배전 시스템을 완전 뒤집어야 한다. 여기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야 한다. 따라서 전기차 보급에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고 이 과도기 공백을 '장거리 PHEV'로 채울 수 있다고 토요타는 보는 것이다. 현대차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고 정부 정책도 발을 맞춰 나갈 때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프랑스 전기차 점유율 15% 돌파…르노 E-테크 선전
[0] 2024-12-10 14:45 -
[영상]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그들은 언제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
[0] 2024-12-10 14:45 -
한자연, '전기차 캐즘과 전기차 충전기의 역할' 주제로 보고서 발간
[0] 2024-12-10 14:45 -
현대차그룹 '사상 최대 실적에도 허리띠 꽉' 올해 임원 승진 작년 수준으로
[0] 2024-12-10 14:45 -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기반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5' 상표권 출원
[0] 2024-12-10 14:45 -
[EV 트렌드] 中 샤오미, 모델 Y 겨냥 두 번째 전기차 'YU7' 내년 출시
[0] 2024-12-10 14:45 -
포르쉐-프라우셔 공동 개발, 전기 스포츠 보트 ‘850 팬텀’ 런어바웃 공개
[0] 2024-12-10 14:45 -
폴스타 오프로드 'TRX’ 디자인 공모전 우승 '과장된 비율과 세련된 표면'
[0] 2024-12-10 14:45 -
500km라더니,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국내 인증 거리 왜 이래?
[0] 2024-12-10 14:45 -
안전기준 부적합, 현대차 등 18개 제작사 과징금 117억 3000만원 부과
[0] 2024-12-10 14: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볼보자동차코리아, 침수 피해 고객 대상 긴급 지원 서비스 연장
-
일본, 후쿠이현에서 자율주행 유료 서비스 개시
-
중국 호존, 네타 브랜드 2024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CKD방식으로 생산한다
-
현대차그룹, 잼버리 지원 끝까지...장재훈 사장 현장 방문 불편함 살피고 최선 당부
-
[시승기] 군더더기 하나 없는 현재 진행형 PHEV 슈퍼카 '맥라렌 아투라'
-
혼다, 북미 판매 회복에 환율 효과 더해 수익성 개선 '2분기 영업익 78% 증가'
-
테슬라 부분변경 '모델 3' 신규 대시보드 디자인 소셜미디어 유출
-
싼타페보다 더 싼타페스러운 '싼타페 XRT 콘셉트'...잘 꾸민 오프로더 감성
-
람보르기니, 미국에서 첫 전기 콘셉트카 공개 예고 '전동화 전환 박차'
-
'메르세데스-벤츠SLR맥라렌’ 20주년...슈퍼카와 프리미엄의 절묘한 조합
-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 담당, 신형 싼타페 '인테리어 공간의 양'에 초점
-
현대차 5세대 싼타페 공개...사진은 낯설어 보였는데, 실물은 전혀 다른 느낌
-
[Q&A] 현대 5세대 싼타페 프리뷰 현장 질의응답
-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세계 최초 공개
-
[영상] 핵심은 아웃도어 라이프, 5세대 신형 싼타페 최초 공개
-
창립 110주년 애스턴마틴, 페블비치에서 신규 스포츠카 최초 공개 및 발러 북미 데뷔
-
현대차그룹 'K-컬처, K-자동차, K-액티비티' 3색 프로그램에 푹 빠진 잼버리
-
캐딜락 풀사이즈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 공개...주행 범위 무려 724km
-
미니, 3세대 완전변경 컨트리맨 스코틀랜드 산악 지형에서 '본캐' 발휘
-
[기자 수첩] 현대차그룹, 이런 찬사 들어 본 적 있을까?
- [유머] 귀여운 멸종위기 동물
- [유머] 조세호에게 권상우가 밥을 사준 이유.jpg
- [유머] 대통령 담화보다 긴것
- [유머] 군대 슬리퍼가 바뀐 이유
- [유머] 지향 지양 차이점
- [유머] 나폴리맛피아와 옾카페 재도전한다는 김풍 ㅋㅋㅋ
- [유머] 뜨개질 고인물
- [뉴스] '비상계엄 이후 약속·회식 줄줄이 취소... 올해 연말 장사 다 망했네요' 자영업자 분통
- [뉴스] '비상계엄 사태'로 불안 호소하는 시민 증가... 전문가 ''집단 PTSD' 가능성'
- [뉴스] 청소년 5만명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 '민주주의 무너뜨리는 대통령, 우리가 거부한다'
- [뉴스] '소개팅 직후 서로 애프터 신청'... 빠니보틀과 겨울바다 데이트한 미녀의 정체
- [뉴스] '연예인이니까 목소리낸다'며 소신발언한 아이즈원 출신 이채연... 분노한 정유라가 한 말
- [뉴스] 울산 한 도로에 누군가 '횡단보도' 그리고 사라져... 경찰, 범인 추적중
- [뉴스] 도망가는 '아버지뻘' 경비원 관리실까지 쫓아가 '묻지마 싸커킥' 날린 30대 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