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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미래를 엿보다, 테크노 센터와 파리 플래그십 매장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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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맨

2024-10-23 09:45

르노의 미래를 엿보다, 테크노 센터와 파리 플래그십 매장 방문기



파리 외곽의 르노 테크노 센터(TCR)와 파리 중심부에 자리한 르노 플래그십 매장은 르노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브랜드 정체성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2024 파리모터쇼 현장 취재와 함께, 르노 테크노 센터​와 플래그십 매장을 방문했다. 르노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그 중심에서 연구개발과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동차기자협회의 방문기를 전한다.



프랑스 기앙쿠르(Guyancourt)에 위치한 르노 테크노 센터는 1989년 설립된 이후, 르노그룹의 핵심 연구개발(R&D) 허브로 자리 잡았다. 초기에는 주로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운영되었지만, 2010년 영업 및 마케팅 부서가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연구개발과 함께 비즈니스 전략까지 통합 관리하는 핵심 시설로 발전했다.

이곳은 르노그룹의 주요 브랜드인 르노, 알핀(Alpine), 다치아(Dacia), 모빌아이(Mobileye)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차량 설계 및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그 규모와 체계적인 운영은 방문하는 순간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각 부서와 팀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신규 차량의 디자인에서부터 엔지니어링, 그리고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디자인 철학을 엿보다 테크노 센터 내 디자인센터는 르노그룹의 최신 디자인을 총괄하는 장소다. 기자단이 도착한 첫 장소는 르노의 다양한 엔진이 전시된 ‘엔진 길’을 지나자마자 모습을 드러낸 디자인센터였다. 르노의 디자인 책임자 질 비달(Gilles Vidal)의 사무실이 눈에 들어왔는데, 투명한 유리로 된 사무실은 외부에서도 내부가 훤히 보이는 구조였다. 이는 디자인 리더십의 개방성을 상징하는 듯했다.

질 비달은 2020년 르노에 합류한 이후, 르노 신차의 디자인을 총괄하며 르노 디자인 철학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인물이다. 그가 총괄한 대표적인 모델로는 클리오 5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세닉 E-TECH 일렉트릭, 그리고 최근 발표된 5 E-TECH 전기차가 있다. 그의 디자인은 간결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담아내며 국내외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디자인센터 입구에는 파란색의 수소차 알핀 그로우(GLOW)와 ‘2024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된 세닉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디자인 C&D 세그먼트 담당 디렉터 아그네타 덜그렌-에르민(Agneta Dahlgren-Hermine)은 르노의 디자인 철학을 '모든 제품에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서 한국시장에 곧 소개될 세닉 일렉트릭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며, 그 디자인의 차별성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경쟁차 분석의 철저함 이후 기자단은 경쟁차 비교 워크숍 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샤오펑 G6을 비롯한 40여 대의 경쟁차를 비교 분석하고 있었는데, 각 차종의 세부 부품부터 용접 스폿 수까지 꼼꼼하게 분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라파엘 멍시옹(Raphael Mansion) 경쟁차량 분석 센터 담당자는 “전기차 경쟁 모델을 분석하는 데만 9~10개월이 소요된다”며, 분석된 데이터를 통해 각 차량의 장단점을 철저하게 비교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YD 아토3 모델과 세닉의 비교 데이터가 게시되어 있었는데, 차체 보디 부품 수와 분해 작업 시간 등 모든 면에서 꼼꼼한 비교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협업과 혁신을 위한 공간 테크노 센터는 연구개발 단계에 따라 세 곳의 주요 건물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건물인 Avancée(진보) 빌딩에서는 새로운 차량의 초기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두 번째 건물인 LaRuche(라뤼쉐)에서는 각 프로젝트 팀이 협력해 신규 차량을 개발하며, 마지막으로 LE PROTO(레 프로토)에서는 프로토타입 차량을 제작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이들 건물은 모두 가까운 거리에 있어, 각 부서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이루어진다. 이뿐만 아니라 테크노 센터에는 3D 몰입형 시각화 시스템과 최첨단 슈퍼컴퓨터가 결합된 시뮬레이터 CAVE™(Cave Automatic Virtual Environment)가 있어 연구 결과를 실물 크기로 가상화하고, 직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차량의 인체공학적 디자인부터 내부 감성 요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를 검증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르노는 파리 중심부에 'rnlt'라는 이름의 플래그십 매장을 두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파리모터쇼 취재차 방문한 기자단은 하이퍼 상업지역에 새로 문을 연 두 번째 플래그십 매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차량 판매보다는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공간으로, 방문객들이 르노의 혁신과 디자인 철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브랜드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공간 르노 플래그십 매장은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고객들에게 르노 브랜드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다. 'rnlt'는 르노를 친근하게 표현한 명칭으로, 브랜드와의 일상적인 소통을 강조한 공간이다. 전시된 르노5 E-TECH 전기차, 라팔 E-TECH 하이브리드, 세닉 E-TECH 전기차는 르노가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기술 혁신을 잘 보여주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차량을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방문객들이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미니바에서는 음료와 커피를 제공하며, 대형 디지털 모니터를 통해 차량의 제원과 특징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디 오리지널 르노(The Originals Renault)’ 굿즈도 전시되어 있어, 르노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었다.



글로벌 확장 중인 플래그십 매장 르노는 파리뿐만 아니라 서울, 브뤼셀, 밀라노, 로테르담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르노는 이러한 플래그십 매장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르노 테크노 센터와 플래그십 매장은 르노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테크노 센터에서는 철저한 연구개발과 디자인 철학이 어우러져, 새로운 차량이 탄생하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었다. 경쟁사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자신들의 강점을 찾아내고, 이를 개선하려는 르노의 노력이 돋보였다.

파리의 플래그십 매장은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르노의 철학과 가치를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공간은 앞으로의 자동차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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